KT가 통신구 화재와 관련, 아현지사가 D등급 국사에 해당해 통신망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A~C등급 국사가 백업 체계를 갖춘 반면 통신구가 하나인 D등급의 백업에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해 아직 백업 체계 구축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상 국사 등급은 A부터 D까지 4단계로 구분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 사장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A~C 등급 국사는 백업 체계가 있지만 아현지사는 D등급으로 백업 체계가 없다"며 "(D등급 국사) 백업 체계 구축에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T 아현지사 화재 현장. / 조선DB
KT 아현지사 화재 현장. / 조선DB
백업 체계를 갖춘 A~C등급과 달리 D등급은 단순 광케이블(단선)만 있다. KT의 백업체계가 정상 작동하더라도 단선 체계는 백업을 위해 가입자별로 일일이 접속해야 한다. 단선이 타버린 아현지사 통신구 복구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오성목 사장은 "(등급 기준은) 전국망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을 고려해 정부에서 정해준다"며 "이번 화재로 큰 장애가 발생한 곳은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로 전국망에 영향을 줄만한 국사의 경우 등급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아현지사 화재 대비 시스템 덕분에 피해가 최소화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신구는 소방법 규정에 따라 가스 배출 및 스프링쿨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지만, KT는 (아현지사 국사에) IoT 감지 시스템을 갖췄다"며 "이번 화재도 바로 감지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10시50분 기준, KT 통신망 복구 정도는 이동전화 53%, 인터넷 77% 등이다.

화재 현장을 찾은 황창규 KT 회장은 "모든 역량을 기울여 이른 시일 내 완전복구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KT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소방 당국에 적극 협력하고, 분석을 통해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의 모든 통신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KT는 관련 기관과 협의해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개인 및 소상공인 등 고객에 대해 적극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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