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힘들지만 카드 결제도 안되는 긴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모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24일 토요일부터 현장에 나와 근무했다는 한 KT 협력업체 직원은 26일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로 통신대란이 불거지자 통신망 복구를 위해 KT 직원들은 물론 서울·경기 지역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총동원됐다. KT에 따르면 25일기준 1100명쯤의 복구인력이 투입됐다.

KT아현지사 화재 복구 현장. / 류은주 기자
KT아현지사 화재 복구 현장. / 류은주 기자
26일 오전 9시 충정로 7번 출구 앞에는 KT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과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 그리고 취재를 하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었다.

KT 아현지사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을림 흔적이 전혀 없었다. 피해를 보지 않은 구역의 맨홀을 지상으로 끌어내 KT 아현지사 옥상의 통신장비와 연결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KT 아현지사 내부가 검은 재로 뒤덮인 사진이 돌아다니고 있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KT 아현지사 내부로 들어가고자 했지만, 관계자에 의해 내부 진입은 어렵다며 제지당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작업자들. / 류은주 기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작업자들. / 류은주 기자
지친 표정으로 담배를 하나 피우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현장 직원에게 다가가 현재 상황에 대해 물었다. 그는 "우선 급하니까 토요일부터 계속 교대로 근무하며 일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전화선은 손도 대지 못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은 차가운 도로 바닥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태웠다.

KT아현지사 옥상으로 임시로 연결된 케이블. / 류은주 기자
KT아현지사 옥상으로 임시로 연결된 케이블. / 류은주 기자
한편 KT는 통신장애 복구율이 26일 오전 8시 기준 무선 80%, 인터넷 98%라고 밝혔다. 완전 복구까지는 적어도 5일쯤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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