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의 투자 이야기] 한국은 왜 세계 시장에서 10년 이상 중요한가

  • 버나드 문 스파크랩그룹 공동 창업자
    입력 2018.11.27 06:00

    IT조선이 버나드 문(Bernard Moon) 스파크랩 창업자 겸 공동 대표의 칼럼을 국문과 영문으로 전합니다. 문 대표는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스타트업 투자 동향을 전하고 투자자로서의 치열한 고민을 독자와 함께 나눌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2012년 서울에서 이한주, 김호민 씨와 함께 스파크랩의 첫 번째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 전문 회사)인 스파크랩코리아를 공동 설립한 이래, 우리는 베이징, 타이페이, 홍콩, 시드니 등 아시아 전역으로 신중하게 사업을 확장해 왔다. 우리는 최근 아시아를 넘어 중동의 오만과 미국의 워싱턴까지 진출했고 내년에는 유럽에서도 입지를 모색할 것이다.

    2014년 초 시작한 글로벌 시드 펀드인 스파크랩 글로벌 벤처 (SparkLabs Global Ventures)의 70여건 투자 대부분은 미국에서 이뤄졌다. 스파크랩그룹(www.sparklabsgroup.com) 전체적으로는 6개 대륙에 걸쳐 200 개 이상의 회사에 투자했다. 스파크랩은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왔기 때문에 우리의 성장도 기존 혹은 신생 벤처들이 모인 곳에서 성장도 이뤄이뤄질 것이다.

    필자는 (서울보다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와 팔로알토에 거주하는 스파크랩의 파트너 혹은 공동 설립자로 알려져 있다. 내가 스파크랩글로벌(SparkLabs Global)에서 좀더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스파크랩이라는 회사의 정체성이 아시아, 미국 등으로 갈라져 있고 점점 더 글로벌화하고 있는 게 보인다. 하지만, 스파크랩 정체성의 기둥은 여전히 한국이다. 우리가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한국은 세계 무대와 계속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블룸버그는 5년 연속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꼽았다. 한국은 초고속인터넷, 모바일, 무선 기술의 리더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분야에서도 새로운 리더십의 길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의 선두 기업인 삼성, LG, 현대, SK 등이 글로벌 무대에서 미치는 영향은 크다. 이들 기업이 한국이라는 국가를 향후 더 좋은 위치에 올려줄 핵심 산업군(이를테면, 모바일, 배터리·에너지, 자동차 및 텔레콤)에 있다는 점도 더없이 중요하다.

    한국의 혁신 리더십만큼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한국의 영향력 있는 문화다.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은 결코 경제적 힘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문화적 제국주의의 영향력까지 결합한 데 있다. 그것은 단순히 전 세계적으로 맥도날드 매장이 확장했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1970년대부터 미국의 라이프스타일과 패스트푸드 문화를 팔았다는 게 중요하다.

    스타벅스는 더 높은 커피 수준을 보유한 유럽인들을 경악시켰다. 할리우드는 미국의 가장 강력한 소프트 파워 중 하나였으며 미국 대중음악도 강세를 보였다. 1990년대부터는 세계 무대에서의 미국 리더십에 미국 프로농구(NBA)와 마이클 조던 같은 프로스포츠의 영향력도 더해졌다.

    한국은 아시아 등에서 미국 문화 제국주의의 작은 동생이 돼 가고 있다. K팝부터 영화, TV 프로그램, 미용 제품, 음식에 이르기까지 지난 10년간 한국의 문화 영향력이 매우 커졌다.

    소녀시대(2010)부터 빅뱅(2011), 싸이(2012)에서부터 트와이스(2015), 지드래곤(2016), 방탄소년단(2017), 블랙핑크(2018)에 이르기까지 K팝 스타들은 아시아를 넘어나 전 지역에 영향을 끼치면서 한국의 창의적인 음악 재능을 대표하고 있다. 타임지는 2018년 10월 22일 표지 모델로 방탄소년단을 선정하고 방탄소년을 ‘차세대 리더' 중 한명이라고 불렀다. 아시아 지역과 전 세계 아시아 커뮤니티에서, 또 아르젠티나와 칠레 같은 나라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일종의 종교처럼 본다. KBS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2016년 중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첨단산업 혹은 문화산업의 개별 강점만으로는 한국이라는 나라 전체를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두 가지가 결합해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미국의 전설적인 코미디언 애보트와 코스텔로가 각자 활동하는 것보다 같이 활동할 때 훨씬 재미있는 것과 같다. 만약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홀로 있었다면 애플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팀은 여러 가지 효과가 있고 국가의 영향력에는 더 큰 효과가 있다. 한국처럼 세계와 경제적, 문화적 연관성을 가진 나라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이것이 바로 스파크랩 그룹이 성장함에 따라 한국이 우리의 정체성의 기둥으로 남아있을 이유다. 또한 우리가 한국의 비공식 혁신 대사 역할을 맡기 시작한 이유다. 우리는 어리석지 않다. 우리 팀은 적어도 다음 10년 동안 그리고 어쩌면 그 이후에도 한국이 세계적으로 중요할 것으로 진심으로 믿는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버나드 문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를 보유한 스파크랩 그룹의 공동 창업자이자 파트너입니다. 2012년 출범한 스파크랩스코리아는 이 그룹의 첫 번째 액셀러레이터입니다. 이 그룹은 2018년 현재 중국, 홍콩, 대만 등에도 액셀러레이터를 운영 중입니다. 스파크랩스글로벌벤처스는 시드 단계의 글로벌 펀드 회사이며 스파크랩스캐피탈은 후기 단계의 투자 회사입니다. 또 스파크랩스벤처스는 한국에서 운영하는 초기 펀드 회사입니다.

    <원문>

    Why South Korea is Globally Relevant for the Next Decade and Beyond

    Since I co-founded SparkLabs Korea, our first accelerator, with HanJoo Lee and Jimmy Kim in Seoul back in 2012, we have carefully expanded our accelerators across Asia to Beijing, Taipei, Hong Kong, and Sydney.

    Most recently, we have grown outside of Asia to Oman, Washington D.C. and next year we look to creating a presence in Europe. Our global seed fund, SparkLabs Global Ventures, has been active since early 2014 and majority of our 70 investments has been in the U.S. Overall, the SparkLabs Group (www.sparklabsgroup.com) has invested in over 200 companies across 6 continents, and as we continue to strengthen our role as innovation ecosystem builders and investors our growth will be in existing and emerging startup hotspots.

    I’m personally known as the partner or co-founder that sits in Silicon Valley and in Palo Alto, CA. Since I’m more active on SparkLabs Global, I see our identity split between Asia and the U.S. or increasingly more global, but South Korea still remains a pillar of our identity. Whether we like it or not, it will remain a strong part of our identity because it continues to be relevant on the global stage.

    For five years in a row, Bloomberg as ranked South Korea as the most innovative nation in the world. It continues to be a leader in broadband, mobile and wireless technologies, but also forges new roads of leadership in blockchain and crypto.

    South Korea’s corporate leaders Samsung, LG, Hyundai, SK and others continue to impact global stage. More importantly, they are in key industries that position South Korea well for the future: mobile, batteries/energy, auto, and telecom.

    Besides South Korea’s innovation leadership, an equally important element is the nation’s influential culture. The U.S.’s global leadership never solely rested on its economic strength but combined impact with its cultural imperialism.

    It wasn’t solely about McDonald’s expansion across the globe, but the selling of the American lifestyle and fast food culture from the 1970s and onward. Then it was Starbucks from the 1990s selling American coffee across the globe, especially to the dismay of Europeans who held a higher standard of coffee. Hollywood has always been one of the U.S.’s strongest soft powers with American pop music being a strong second. More recently, since the 1990s the influence of professional sports such as the NBA and the impact of Michael Jordan has added to the U.S. leadership on the world’s stage.

    In Asia and a little beyond, South Korea has become baby brother to America’s cultural imperialism. From Kpop to movies to TV shows to beauty products to food, Korea’s cultural influence been increasing over the past decade.

    Kpop’s stars from Girls Generation (2010) to Big Bang (2011) to Psy (2012) to Twice (2015) to G-Dragon (2016) to BTS (2017) to Black Pink (2018) are representative of Korea’s creative music talent influencing the region and beyond. BTS was featured on the October 22, 2018 cover of Time magazine, with Time naming them one of the ‘Next Generation Leaders’.

    Korean dramas are watched religiously across Asia, Asian communities throughout the world and random countries such as Argentina and Chile. "Descendents of the Sun", created by KBS, was number one in China in 2016.

    Korea’s strength in technology industries or creative industries alone wouldn’t make it relevant as a nation, but these two combined is powerful. It’s like an Abbott and Costello act is far more entertaining together than these two comedians on their own. Or Apple wouldn’t have been founded if it was solely Steve Jobs or Steve Wozniak. There is a multiplier effect with teams and there is multiplier effect for the influence of nations, and South Korea is but a handful of nations that have economic relevancy and cultural relevancy in the world.

    This is the reason why as SparkLabs Group grows, South Korea will remain a pillar in our identity. It is also why we have begun to embrace the role to be one of South Korea’s unofficial ambassadors of innovation. We would be fools not to be because our team truly believes South Korea will be globally relevant for at least the next decade and possibly beyond.

    ※ Contributors' articles may not agree with the editing direction of ITChosun.

    Bernard is Co-founder of SparkLabs Group, which is comprised of SparkLabs Accelerator, Asia’s premier accelerator network, with operations in South Korea (1st launched in 2012), China, Hong Kong and Taiwan (2018). SparkLabs Global Ventures, a global seed-stage fund; SparkLabs Capital, a late stage investment vehicle, and SparkLabs Ventures, a new early-stage fund for South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