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의 온라인 공론장 ‘아고라'가 15년 만에 문을 닫는다.
3일 카카오에 따르면 아고라와 미즈넷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아고라는 내년 1월 7일까지만 서비스되며, 게시글은 서비스 종료 후 1월 9일부터 내년 4월 1일까지 PC로 내려받을 수 있다.
여성 전용 게시판 미즈넷 역시 내년 1월 14일까지 서비스되며, 백업 기간은 1월 16일부터 4월 7일이다. 백업 기간 중 별도 신청을 통해 자신이 작성한 게시물 전체를 이메일로 받을 수 있다.
카카오 측은 "온라인 환경과 인터넷 트렌드 변화로 인해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 공간이 많아졌고 지난 15년의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해 아고라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또한 선거 시점을 피해 아고라 서비스 종료 시점을 조금 더 빠르게 조율했다고 전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시점과 서비스 종료 시기가 맞물리면 정치 여론 조작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004년 다음이 선보인 아고라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사회 뜨거운 이슈에 대한 여론을 가늠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로 꼽힌다. 특히 2008년 광우병 사태 때 아고라를 중심으로 토론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당시엔 다음 서버가 터지기도 했다.
미즈넷은 1999년 출발한 커뮤니티로 사랑과 이별, 고부갈등과 같은 고민을 나누는 커뮤니티로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