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본으로 하는 광주형 일자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 광주 완성차공장 투자 협상과 관련해 제 1, 2 대주주인 광주시와 현대차가 투자자간 협약안에 잠정 합의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 IT조선 DB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 IT조선 DB
이어 협상 전권을 포괄 위임한 광주시 투자유치추진단에 공식 보고가 이뤄지고, 노사민정협의회의 추인 절차가 끝나면 6일 조인식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릴 전망이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노동계로부터 포괄적인 협상 전권을 위임받은 광주시 협상단은 3일 오후부터 이틀간 현대차와 협상을 펼쳐 현대차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에 잠정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는 민선6기 광주시가 광주형 일자리를 공약한지 4년 6개월만, 현대차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한지 6개월만이다.

잠정 협의안을 토대로 광주시와 현대차는 5일 오전 10시 30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공식 추인 과정을 거친다.

현대차 광주형 일자리 협약은 최대 투자자인 광주시와 현대차가 맺는 본협약과 노사민정 결의서가 필수적인 부수협약을 더해 최종 타결에 이르게 된다.

지난 6월 19일 체결하려 했던 투자협약이 무산된 이유는 최종 합의안의 독소 조항(임금 및 단체협약 5년 유예) 때문이다. 또 낮은 임금 수준과 법적 검토 및 타당성 조사 등 공장 설립을 위한 사전준비도 미흡했다. 결국 지역 노동계가 반대 입장을 내며 부수협약을 타결 짓지 못했고, 협약 조인식도 맺지 못했다.

협의회 위원장 이용섭 시장의 주재로 열리게 될 12월 5일 협의회에는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최상준 광주경영자총협회장, 백석 광주경실련 대표 등 노사민정협의회 위원이 모두 참석한다.

협의회에서는 그간 광주시와 현대차가 펼친 완성차 공장 투자협상에 대한 경과 보고와 함께 선진 노사관계에 관한 광주시 최종 협상안에 대한 공동 결의가 있을 예정이다.

최종 협상안에는 안정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한 상생발전협의회 구성 방안과 선진 임금 체계 도입, 적정 노동시간 구현, 인력 운영 방안 등이 담긴다.

한편, 현대차 광주 완성차공장 투자사업은 독일 폭스바겐의 ‘아우토 5000’을 모델로, ‘반값 임금’을 통해 일자리를 배로 늘리는 사회통합형 일자리 ‘광주형 일자리’의 첫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았다.

4대 원칙에 대한 노사민정 대타협에 기반해 합작법인 총 자본금 7000억원 가운데 광주시가 법인 자기자본금(2800억원)의 21%(590억원)를 부담하고, 현대차가 19%(530억원)를 투자한다. 이를 통해 연간 10만대의 경형 SUV를 생산하고, 정규직 1000대, 직간접 일자리 1만~1만2000개 창출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