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발사된 ‘천리안 2A’호는 순수 국내 기술로 7년 6개월을 공들여 본체 설계부터 조립, 시험까지 완성한 ‘토종 정지궤도위성'이다.

국내 개발진이 천리안 2A 운송을 위해 작업하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국내 개발진이 천리안 2A 운송을 위해 작업하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정지궤도위성은 적도 상공에서 지구 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돌기 때문에 마치 계속 하늘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만큼 저궤도 위성과 같은 다른 위성보다 개발 및 운용이 까다롭다. 2010년 쏘아올린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1호'는 핵심 기술을 프랑스에 의존했다.

천리안 2A호 개발은 정지궤도위성 개발 기술의 자립을 위해 시작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상청 등은 정지궤도위성 시스템과 본체 개발을 위해 총 3252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2019년 발사 예정인 쌍둥이 위성 ‘천리안 2B’호 개발 비용까지 합하면 사업비는 7200억원에 이른다.

천리안 2A호와 2B호를 위한 정지궤도복합위성 개발 사업은 2011년 7월 시작됐다. 주관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2년 3월부터 각 부처의 시스템 요구사항을 분석해 위성 시스템에 대한 설계를 진행했다.

항우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탑재체를 위성에 싣기 위해 미국 해리스사와 탑재체 계약을 맺었다. 2014년 2월에서 우주기상탑재체를 국내 기술로 만들고자 경희대와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2월에는 아리안스페이스사와 위성 발사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

천리안 2A호 조립은 2016년 4월 시작됐다. 이어 2018년 들어서는 각종 성능 시험을 진행했다. 3월과 5월에는 각각 발사 환경 시험과 열 진공 시험을 마쳤고, 7월에는 전자파 시험까지 완료했다.

천리안 2A호는 발사를 위해 10월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로 운송됐다. 기아나 우주센터 도착 후 발사장에서 50일간 기능 시험이 이뤄졌다.

지난 주까지 발사 점검을 위한 리허설이 이저졌고, 발사 하루 전인 4일에는 천리안 2A호를 탑재한 아리안-5ECA 발사체가 발사대로 이송됐다.

최종 카운트다운은 발사 11시간 23분부터 시작됐다. 발사 4시간 38분 전에는 발사체 추진제 주입을 시작했다. 천리안 2A호를 탑재한 아리안-5ECA 발사체는 5일 오전 5시 37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