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합금'으로 1970년대 1위 장난감 기업된 포피…성공요인은 장난감의 고부가가치化

입력 2018.12.08 06:00

일본 장난감 업계는 1970년대 ‘초합금(超合金)’ 장난감의 성공 비결로 ‘차별화’와 ‘고부가가치’를 꼽는다. 장난감 제조사 포피는 1971년 설립됐는데, 이 회사는 초합금으로 만든 마징가Z와 그렌다이저 등 액션 피규어 시리즈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이끌었다.

초합금의 시작은 1974년 애니메이션과 함께 등장했던 ‘마징가Z’다. 금형에 아연을 부어 굳히는 다이캐스트 방식을 사용해 철제 부품이 다량 사용된 초합금 마징가Z는 1974년 일본 캐릭터 장난감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것은 물론, 다채로운 로봇 장난감을 ‘초합금’ 브랜드 액션 피규어로 제작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일본 장난감 업계의 평가다.

초합금의 상업적 성공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애니메이션 제작 투자자였던 과자·식품 업계를 장난감 업계로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다. 로봇 애니메이션과 초합금의 결합은 포피를 일본 최고의 장난감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기여했다.

1974년 출시된 첫 번째 초합금 장난감 ‘마징가Z’. / 야후재팬 갈무리
초합금으로 그야말로 대박을 낸 반다이의 자회사 포피는 1971년 12억5000만엔(125억원)의 매출을 1975년 146억엔(146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일본 장난감 업계에 따르면 1975년 포피의 매출은 모회사 반다이는 물론 반다이의 라이벌 장난감 기업 토미(현재 타카라토미)의 매출을 뛰어넘었다. 1971년 7명으로 출발한 회사가 설립 5년만에 일본 장난감 업계 정점에 올라선 셈이다.

포피는 신사업 개척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장난감 전문 기업 반다이는 기존 반다이가 가진 상품과 유통망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자회사 포피를 출범시켰다.

가면라이더 변신 벨트. / 반다이 스피리츠 제공
포피의 첫 장난감은 ‘가면라이더 변신 벨트’였다. 1970년대 어린이들 사이서 ‘변신’붐을 이끌었던 가면라이더 소재 장난감은 시장에 넘쳐흘렀지만, 포피는 실제 드라마 속에 나왔던 가면라이더의 빛나고 움직이는 변신벨트를 선보였다.

포피의 가면라이더 변신 벨트는 당시 380만개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장난감 시장의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다. 기존 움직이지 않는 변신 벨트 장난감 가격은 500엔(5000원)에 불과했지만 포피의 움직이는 변신 벨트 장난감은 당시로선 고가였던 1500엔(1만5000원)이었다.

포피는 섬세한 만듦새와 실제 움직이는 설계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이루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장난감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2015년 출시된 DX초합금혼 ‘그레이트 마징가’. / 반다이 스피리츠 제공
포피가 초합금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고부가가치’에 있다. 초합금 마징가Z 역시 기존 로봇 장난감에 없던 다채로운 움직임과 로켓펀치 발사 등 재미요소와 철제 부품 사용으로 내구성을 높이는 등 기존 장난감에 비해 비싸지만 그만큼 값어치를 한다는 인식을 소비자인 당시 어린이 머릿속에 심은 것이다.

반다이 그룹은 1983년 주식시장 상장을 목적으로 포피를 흡수합병한다. 합병후 포피 사업부는 남자 어린이 캐릭터 장난감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게 됐다. 초합금과 건담 프라모델 등 반다이의 캐릭터 모형 사업은 2018년 4월 1일 새로운 회사인 ‘반다이 스피리츠’로 통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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