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마·LED 기술의 응용분야가 반도체, 조명 등의 전자산업군에서 피부미용 등으로 확대되며 셀프 미용기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플라스마와 LED기술이 접목된 셀프 피부관리기는 10만원도 되지 않는 저가형부터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형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2018 홍콩 코스모프로프 아시아’에 참가한 프라바이오. / 프라바이오 제공
‘2018 홍콩 코스모프로프 아시아’에 참가한 프라바이오. / 프라바이오 제공
5일 미용기기 업계 등에 따르면 셀프 미용기기는 피부과에서 시술받는 비용이 부담스러웠던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피부과에서 플라스마 레이저 시술비용은 1회에 50만원대부터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곳도 있다.

이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집에서 직접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셀프 미용기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셀프 미용기기 성장에 힘입어 전체 미용기기 시장도 성장세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 미용기기 시장 규모가 2014년 193억 달러(21조원쯤)에서 2020년 540억 달러(59조원쯤)수준으로 매년 20~30%씩 성장하리라 전망했다.

◇ 피부 미용에 응용된 신비의 ‘플라스마' 기술

플라스마는 섭씨만도 이상의 고온에서 물질이 이온화된 상태로, 고체·액체·기체를 뒤이은 제4의 물질상태로 불린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북극 지방의 오로라, 대기 속의 이온층 등이 플라스마 상태다. 이러한 플라스마는 반도체, 바이오 과학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응용된다. 인공적인 플라스마 상태로는 형광등, 네온사인 등이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마 기술이 피부 미용 분야에서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피부미용을 위해서는 주로 저온 대기압 플라스마를 이용한다. 대기압 플라스마는 주로 물질의 표면 개질과 코팅, 환경정화 분야에서 활용됐지만 최근 생체 적용 분야 응용으로 연구가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플라스마 기술을 접목시킨 셀프 미용기기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플라스마 미용기기 시장을 새롭게 시장을 개척해 주목받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서린메디케어와 프라바이오 등이 있다.

서린메디케어 홈 피부관리기 제품. / 서린메디케어 갈무리
서린메디케어 홈 피부관리기 제품. / 서린메디케어 갈무리
서린메디케어는 플라스마 기술 전문업체다. 2012년 1인 기업으로 시작하다, 2013년 서린바이오의 투자를 받고 계열사가 됐다. 플라스마 미용기기 수요가 점점 늘어나며 2013년 2억원대였던 서린메디케어의 매출은 2017년 34억원으로 성장했다. 또한 현재 4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서린메디케어는 국내 최초 플라스마 피부치료 장비에 대한 한국식품의약처(KFDA)와 유럽의료기기인증(CE MDD)승인을 획득했으며, 플라스마 피부치료 장비 관련 20개쯤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2018년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됐으며, 플라스마 의료기기 산업 성장 공로를 인정받아 김병철 서린메디케어 대표이사는 8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라바이오도 자체 플라스마 기술력을 확보해 미용기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프라바이오 관계자에 따르면 별도의 연구소에서 카이스트 연구진을 포함한 10명쯤의 연구진이 플라스마 기술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프라바이오에서 판매하고 있는 플라스마 미용기기 ‘프라뷰'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1월14~16일까지 참가한 ‘2018 홍콩 코스모프로프 아시아'에서 프라뷰를 비롯한 두피 케어, 펫케어 기기 전 브랜드가 완판됐다.

프라바이오 한 관계자는 "정확한 매출은 공개가 어렵지만, 홍콩 뷰티스토어 미밍마트에 입점해 1월 초 론칭 후 3주 만에 3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플라스킨(PLASKIN)이란 제품명으로 프라뷰를 판매 중이며, 유럽과 중국 파트너사와도 수출을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프라바이오는 플라스마 피부관리기와 관련한 해외 특허 2건을 등록 진행 중이다.

◇ ‘LED 마스크’ 춘추전국시대…대기업 LG전자까지 합류

조명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이 적용된 미용기기 중 하나인 LED 마스크는 소비자들이 선택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제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의료기기 혹은 미용기기 전문업체, 성형외과, 전자제품 기업 등 뛰어드는 업체도 다양하다.

LG전자 프라엘 4종. / LG전자 제공
LG전자 프라엘 4종. / LG전자 제공
LED 마스크는 광(光)이 피부 내에서 생화학적 반응을 촉진하는 원리를 이용해 손상된 피부를 치료하는 광선요법을 사용한 제품이다. 특정 파장의 LED 광원을 피부에 쬐면 조직이나 눈 손상 없이 소염, 진통, 항알레르기, 국소부위 혈액순환 촉진 등 다양한 효과를 낸다.

국내에서는 중소기업의 LED 마스크가 대세를 이뤘다. 그러다 2017년 LG전자가 LED 마스크 ‘프라엘'을 4종을 출시하며 홈뷰티 시장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전자기기로 유명한 대기업에서 출시된 제품이다보니 다소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일반적으로 LED 마스크는 20만원 미만은 저가, 20~40만원대는 중가, 그 이상은 고가로 구분된다.

업계 등에 따르면 프라엘 4종 기기의 2018년 1~10월 월평균 판매량은 출시 당시와 대비해 7배 이상 늘었다. 6월부터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에도 입점하는 등 해외 시장도 노리고 있다.

다만 다양한 LED 마스크가 나오고 있는 만큼 모조품이나 안전성 검증에 대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내 KC인증, 유럽 통합 안전성 인증(CE) 또는 미국 식약처(FDA) 등의 인증기관을 통해 검증 받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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