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전기차 기상도…현대·기아 '맑음', 르삼·쌍용 '먹구름'

입력 2018.12.06 06:26

2018년 전기차 시장 규모는 당초 예상치인 2만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의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대중화는 내년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대당 보조금의 규모가 올해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어서다. 가격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한 전기차가 지금과 같은 판매량을 기록하려면 결국 ‘제품력’이라는 무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 현대차 제공
전기차의 제품력을 가늠짓는 것은 보통 ‘주행거리’다. 충전에 최소 수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만큼 한번 충전으로 최대한 많은 거리를 달릴 수 있어야 전기차 효용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기차의 최근 기술방향은 최대 주행거리에 맞추는 추세다.

환경부 역시 전기차 보조금은 주행거리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이를 위한 별도의 산술식까지 마련했다. 사려는 전기차가 보조금 최대치를 만족하는지를 알아보는 일이 굉장히 중요해진 셈이다.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406㎞를 확보,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중 최장거리를 달린다. 같은 동력계를 사용하는 기아차 니로 EV는 385㎞다. 코나보다 차체가 커서 주행거리에서 손해를 봤다.

코나 일렉트릭은 올해 1만대 판매를 넘겼다. 단일 전기차가 연간 1만대 판매를 기록한 것은 코나가 유일하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올해 5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의 출시와 더불어 기존의 주행거리를 보강하는 개선품의 판매를 시작해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다.

기아차 니로 EV. / 기아차 제공
니로 EV는 올해 판매량이 3427대다. 코나보다 출시가 늦어 판매량에서도 뒤쳐진 측면이 없지 않다. 다만 코나보다 크다는 장점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 쏘울 EV 출시 전까지 니로 EV로 전기차 시장 대응에 나선다.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를 보유한 덕분에 내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차 전망은 상당히 밝은 편이다. 보조금이 조금 줄어도 흐름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대차와 기아차가 얼마나 전기차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전기차의 경우 대당 수익이 적어 자동차 회사가 만드는 양을 제한하는 편이다. 팔아도 큰 이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쉐보레 역시 전기차 전망이 좋다. 올해 4700대 판매를 예고한 볼트 EV는 지난 11월 20일 소비자 인도를 마쳤다. 383㎞에 달하는 주행거리가 소비자의 구미를 당긴 것이다. 쉐보레는 당장 새해 첫 달부터 2019년형 볼트 EV의 계약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물량을 올해보다 늘릴 예정으로, 보조금 규모가 축소되더라도 2년 연속 ‘완판’ 기록을 세운만큼 자신 있다는 반응이다.

르노삼성 SM3 Z.E / 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전기차 전망이 그리 좋지는 않다. 신차 투입이 더뎌서다. 르노삼성의 경우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생산이 부산에서 이뤄질 예정이어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나, 차급의 한계가 분명하다. 자동차 전용 도로를 달릴 수 없고, 최대 주행거리도 80㎞ 정도로 짧다. 국내 유일 준중형 전기 세단 SM3 Z.E.은 이미 출시된지 한참 지나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업계 지적이다. 주행거리를 200㎞로 늘렸지만 경쟁차에 비해 짧고, 이 탓에 최대 보조금도 받기가 어렵다.

쌍용차는 아예 전기차 계획이 내년까지 없다. 수년 전부터 전기 SUV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첫 양산차가 2020년이나 돼야 나올 전망이다. 따라서 내년 전기차 시장에도 쌍용차를 위한 자리는 없다. 환경규제가 날로 엄격해지는 것과 더불어 쌍용차 역시 전기차를 바삐 내야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국산차 관계자는 "전기차는 보조금이 줄어드는 내년에도 업계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차가 없는 일부 제조사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소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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