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이용자 데이터를 이용해 트위터 등 특정 기업과의 경쟁 관계에서 이용한 증거가 제시됐다고 WSJ 등 외신이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 WSJ과 로이터 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의회 미디어위원회는 페이스북 이용자 데이터 이용 조사의 일환으로 입수한 약 250쪽 분량의 페이스북 사내 이메일 문건을 발표했다.

영국의회 미디어위원회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경쟁 회사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해당 회사에는 이용자 데이터 엑세스를 거부하는 차별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한 사례로 페이스북이 선호하는 에어비앤비나 넷플릭스, 리프트 등의 기업에는 페이스북 이용자 데이터 특별 접근권을 줬지만, 트위터에는 접근을 차단했다는 것.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조선DB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조선DB
이외에도 영국 의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통화 로그 데이터를 ‘알 수도 있는 사람’ 추천에 이용했으며,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단 한 번의 동의만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방식도 논의했다.

또한 영국 의회의 자료에는 페이스북 임원들이 이용자 데이터를 이용한 사실을 은폐할 방법을 논의한 흔적도 남아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문건을 입수한 주체는 지금은 없어진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인 ‘식스포쓰리(Six4Three)’다. 식스포쓰리는 2015년 페이스북에 개인정보 침해와 불공정 행위 등을 이유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며 자료를 얻었다. 영국 의회는 식스포쓰리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근거로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를 자의적으로 활용해왔다며 페이스북을 정조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 문건에 대해 "전체 사실의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다른 기업들처럼 우리도 페이스북의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에 대해 내부 논의를 한 것이며 개인정보 데이터를 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