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메리 바라GM 회장을 만나 공장 폐쇄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메리 바라 GM CEO. / GM 제공
메리 바라 GM CEO. / GM 제공
5일(현지시각) AP 통신 등에 따르면 롭 포트먼 공화당 상원의원과 셰러드 브라운, 팀 라이언 민주당 상·하원 의원은 워싱턴 DC에서 바라 회장을 만나 오하이오 로즈타운 공장을 닫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오하이오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 ‘러스트벨트’에 속한 곳으로, 고용 효과가 큰 자동차 공장 폐쇄를 막기 위해 의원들이 직접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의원은 바라 회장과 만남 후에 "노동자들이 오랜 시간 GM과 함께한 것처럼 GM 역시 노동자들에게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셰러드 브라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 당선자 등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며 "로즈타운 공장 노동자들은 북미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GM 조립공장 노동자"라고 전했다.

롭 포트먼 의원 역시 "우리는 자선을 베풀어 달라는 게 아니"라며 "공장을 폐쇄하지 않아도 될 새 제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하이오 로즈타운 공장은 쉐보레 크루즈를 생산해왔으나, 판매 부진이 심각해 GM의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2017년초부터 이미 로즈타운 공장의 일자리는 축소됐고, 현재는 1500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AP 통신은 밝혔다.

포트먼과 브라운 등 지역 의원들은 GM이 멕시코에서 자동차 생산물량을 이전하거나, 로즈타운에서 전기차를 만들어 내길 희망하고 있다.

한편, 메리 바라 회장은 "공장 폐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겠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GM은 과잉 설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의 재검토도 언급되지 않았다.

그는 최근 이뤄진 구조조정 결정에 대해 "힘든 결정이었다"며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주주를 지원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GM의 구조조정에 영향이 있는 노동자를 위해 교육 및 재배치 기회를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협조해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즈타운 공장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전미자동차노조와의 2019년 계약 협상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바라 회장은 "우리는 미국 전역에서 생산 과잉이다"며 "노동자를 위해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GM이 미래에도 견고하고, 효율적인 사업을 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