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이 광학·사진 기술과 만나 시너지를 낸다. 구글·샤오미 등 IT 기업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카메라 촬영 기능을 속속 선보인다. 디지털 이미징 기기와 앱 제조사도 인공지능을 탑재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연구 개발에 열을 올린다.
◇ 스마트폰과 만난 인공지능, 촬영 편의·화질 높인다.
인공지능과 가장 잘 어울리는 광학 부문은 ‘스마트폰 카메라’다. 스마트폰의 두뇌 AP가 인공지능의 응용 범위를 넓히고 동작 효율을 개선하는 덕분이다.
구글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폰 카메라용 디지털 줌 ‘고해상도 디지털 줌’ 기술을 10월에 공개했다. 디지털 줌은 사진을 강제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구현되므로, 화소가 커지면서 사진이 거칠어진다.
중국 샤오미는 5일(이하 현지시각) 스마트폰 카메라에 탑재할 인공지능 촬영 기능 ‘딥 익스포저(Deep Exposure)’를 선보였다. 이 기능은 어두운 사진, 혹은 흐리게 나온 사진을 스스로 분석해 가장 알맞은 밝기와 해상력을 계산하고, 기계학습으로 반복해 정확도를 높인다.
LG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는 인공지능 ‘장면·피사체 인식’ 기능을 적용한다. 카메라 화면 속 피사체 종류와 색상, 밝기와 윤곽 등을 분석해 가장 알맞은 설정을 스스로 적용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누구나 셔터만 눌러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디지털 카메라·액세서리, 편집 앱에서도 활약하는 인공지능
디지털 이미징 기기 업체와 편집 앱 제조사도 인공지능 기술을 속속 도입 중이다. 리코이미징은 3일 360º 가상현실 카메라 세타와 기계학습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리코360-분석’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전시회, 이벤트 전시장, 판매 매장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면서 갖가지 수치를 계산할 수 있다. 방문자 성별과 시간대 조사, 방문자별 관심사와 실시간 방문자 수 현황 등이 사례다.
12월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패드용 사진 편집 앱 ‘픽셀메이터(Pixelmator)’에 탑재된 인공지능 기능도 독특하다. 이 앱은 애플 코어 머신러닝 기능을 활용해 2000만장 이상의 전문 사진을 분석, 색상과 해상도 데이터를 학습한다.
사진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장면 모드, 동체 추적 자동 초점 등 광학 기기에 데이터 기계학습이 쓰인 사례가 있었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인공지능이 더해지면, 촬영 편의 기능의 종류는 늘고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