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배우고 추천하고…인공지능, 광학·사진 분야서 시너지

입력 2018.12.09 06:00

인공지능 기술이 광학·사진 기술과 만나 시너지를 낸다. 구글·샤오미 등 IT 기업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카메라 촬영 기능을 속속 선보인다. 디지털 이미징 기기와 앱 제조사도 인공지능을 탑재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연구 개발에 열을 올린다.

◇ 스마트폰과 만난 인공지능, 촬영 편의·화질 높인다.

인공지능과 가장 잘 어울리는 광학 부문은 ‘스마트폰 카메라’다. 스마트폰의 두뇌 AP가 인공지능의 응용 범위를 넓히고 동작 효율을 개선하는 덕분이다.

구글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폰 카메라용 디지털 줌 ‘고해상도 디지털 줌’ 기술을 10월에 공개했다. 디지털 줌은 사진을 강제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구현되므로, 화소가 커지면서 사진이 거칠어진다.

일반 디지털 줌 예제(왼쪽)과 구글이 공개한 인공지능 고해상도 디지털 줌 예제. / 구글 개발자 블로그 갈무리
구글의 고해상도 디지털 줌 기능은 확대된 사진의 화소를 인공지능으로 분석, 가장 알맞은 색상과 윤곽을 자동으로 채워넣는다. 이 과정에서 사진은 부드러워지고 해상도는 향상된다.

중국 샤오미는 5일(이하 현지시각) 스마트폰 카메라에 탑재할 인공지능 촬영 기능 ‘딥 익스포저(Deep Exposure)’를 선보였다. 이 기능은 어두운 사진, 혹은 흐리게 나온 사진을 스스로 분석해 가장 알맞은 밝기와 해상력을 계산하고, 기계학습으로 반복해 정확도를 높인다.

샤오미 딥 익스포저 예제. / 샤오미 제공
샤오미 딥 익스포저는 여러 차례 계산을 거쳐 가장 알맞은 밝기와 해상력을 찾으면 이 결과를 원래 사진과 합성한다. 이 경우 원래 사진의 밝기와 해상력, 색상을 해치지 않고 전반적인 화질을 높일 수 있다. 어둡게 나온 사진을 밝게, 흔들린 사진을 선명하게 고칠 수도 있다.

LG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는 인공지능 ‘장면·피사체 인식’ 기능을 적용한다. 카메라 화면 속 피사체 종류와 색상, 밝기와 윤곽 등을 분석해 가장 알맞은 설정을 스스로 적용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누구나 셔터만 눌러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디지털 카메라·액세서리, 편집 앱에서도 활약하는 인공지능

디지털 이미징 기기 업체와 편집 앱 제조사도 인공지능 기술을 속속 도입 중이다. 리코이미징은 3일 360º 가상현실 카메라 세타와 기계학습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리코360-분석’ 서비스를 발표했다.

리코360-분석 서비스 예제. / 리코이미징 제공
리코이미징 세타는 상하좌우전후 모든 방위를 사진·영상으로 담는다. 이 사진·영상에 얼굴인식 및 딥러닝 인공지능을 더해 특정 공간 내 인파 혹은 개인의 움직임, 체류 시간, 동선 등을 종합 분석하는 것이 리코360-분석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전시회, 이벤트 전시장, 판매 매장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면서 갖가지 수치를 계산할 수 있다. 방문자 성별과 시간대 조사, 방문자별 관심사와 실시간 방문자 수 현황 등이 사례다.

12월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패드용 사진 편집 앱 ‘픽셀메이터(Pixelmator)’에 탑재된 인공지능 기능도 독특하다. 이 앱은 애플 코어 머신러닝 기능을 활용해 2000만장 이상의 전문 사진을 분석, 색상과 해상도 데이터를 학습한다.

픽셀메이터 화면. / 픽셀메이터 홈페이지 갈무리
픽셀메이터는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편집할 사진에 가장 어울리는 밝기 및 화이트밸런스, 색조를 사용자에게 제안한다. 나아가 피사체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사진 비율, 사진의 분위기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할 만한 은염 필름의 발색 및 특성도 스스로 판단해 추천한다.

사진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장면 모드, 동체 추적 자동 초점 등 광학 기기에 데이터 기계학습이 쓰인 사례가 있었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인공지능이 더해지면, 촬영 편의 기능의 종류는 늘고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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