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SK텔레콤을 끝으로 이통3사의 연말 임원인사가 최근 모두 마무리됐다.

이통3사는 개편된 조직을 역동적으로 이끌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5G 시대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각사의 특명을 수행하게 될 ‘5G의 마법사’의 면면을 살펴봤다.

◇ SKT, 대규모 세대교체…유영상 신임 MNO 사업부장 등 젊은 리더 발탁

SK텔레콤은 5G 시대에 필요한 과감하고 혁신적인 문화를 조직에 이식하기 위해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높은 성과는 물론 열린 사고와 도전정신을 갖춘 젊은 리더를 적극 발탁했다는 평가다.

유영상 이동통신(MNO) 사업부장(왼쪽)·윤원영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 겸 미디어사업부장. / IT조선 DB
유영상 이동통신(MNO) 사업부장(왼쪽)·윤원영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 겸 미디어사업부장. / IT조선 DB
SK텔레콤의 가장 큰 사업부서인 이동통신(MNO) 사업부를 이끌 수장으로는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이 선임됐다. 유 신임 사업부장은 SK그룹에서 전략·사업개발 영역에서 수완을 발휘한 경험을 바탕으로 젊고 실력있는 인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 사업부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2014년 SK C&C 사업개발부문장을 거쳐 2015년 SK주식회사 사업개발부문장, 2017년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에 이어 코퍼레이트센터장을 역임했다.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 겸 미디어사업부장에는 윤원영 SK텔레콤 통합유통혁신단장이 내정됐다. 윤원영 운영총괄은 1964년생으로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과 생활가치부문장, SK텔링크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NSOK를 흡수합병하며 출범한 통합법인 ‘ADT캡스’의 대표는 최진환 ADT코리아 대표이사가 맡았다. 최 대표는 1968년생으로 베인앤컴퍼니 팀장과 현대캐피탈 전략기획본부장, 현대라이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장유성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 사업단장은 미래기술인 인공지능(AI)·모빌리티 사업단장에 내정됐다. 그는 1971년생으로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수학과 석사, 뉴욕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세계적인 자연어 기반 지식 엔진 ‘울프램 알파’의 창립 멤버로 AI분야 전문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모든 조직을 5G 실행에 적합한 체계로 전면 재편했다"며 "지금까지 성공 방식으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없어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도전과 혁신의 조직문화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홍범 KT 부사장(왼쪽·인프라연구소장)과 박종욱 부사장(전략기획실장). / IT조선 DB
전홍범 KT 부사장(왼쪽·인프라연구소장)과 박종욱 부사장(전략기획실장). / IT조선 DB
◇ KT, 역량 초점에 둔 승진인사…5G시대 임원 역할 확대

KT는 11월 16일 5G 시대를 맞아 역량에 초점을 둔 승진인사를 실시해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했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전홍범 인프라연구소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종합기술원에서 스마트그린 개발단장, 기술전략실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며 KT 연구개발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KT가 2월 평창에서 선보인 세계 최초 5G의 기술개발을 진두지휘했다.

마찬가지로 부사장 직함을 단 박종욱 전략기획실장은 1962년생으로 전남대 법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KT에서 IT전략본부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맡았다. 치밀한 경영기획과 사업투자 결정으로 KT의 지속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윤혜정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은 빅데이터전문가로서 KT가 빅데이터를 토대로 많은 서비스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 만큼 앞으로가 기대되는 인재다.

기존 사장급 임원의 역할도 확대됐다. 구현모 사장은 커스터머&미디어사업 부문장을, 오성목 사장은 네트워크 부문장을, 이동면 사장은 미래플랫폼사업 부문장을 각각 맡아 KT의 현재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진다.

이공환 KT 인재경영실장(전무)는 "KT는 세계 최고 수준의 5G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해 조직개편을 시행했다"며 "이번에 중용된 임원은 KT가 5G 시대 주인공이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최택진 LG유플러스 부사장, 임경훈 전무, 박종욱 전무. / IT조선 DB
왼쪽부터 최택진 LG유플러스 부사장, 임경훈 전무, 박종욱 전무. / IT조선 DB
◇ LGU+, 젊은 인재·여성 발탁…네트워크 조직 강화

11월 28일 시행된 LG유플러스의 정기 임원 인사 핵심은 다가오는 5G 시대 맞이해 신규사업, 상품·서비스, 네트워크 분야를 이끌 임원을 승진, 신규 보임했다는 데 있다. 젊고 우수한 인재와 여성 인재를 발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는 5G 신사업을 이끌 인물에게도 힘을 실었다. 최택진 네트워크부문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네트워크 조직을 강화했다.

임경훈 PS영업그룹장은 LTE 가입자 순증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박종욱 모바일서비스사업부장도 골프중계, 아이돌·영유아 콘텐츠로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늘린 공로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홈미디어 분야에서는 미디어 상품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온 이건영 상무, 영유아 맞춤형 홈서비스 ‘아이들나라' 등 홈상품 마케팅을 주도한 정혜윤 상무를 발탁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제안한 전경혜 상무, AI 분야에서 플랫폼을 구축해 고도화하고 신기술 기반 사업발굴을 주도한 배경훈 상무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임원인사 단행 후 경영회의에서 "5G는 우리 회사의 10년 성장 동력이다"라며 "LTE에 이어 LG유플러스가 5G에서 다시 한번 통신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결집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