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은 중·강소기업 분석기업 ‘우베멘토(Ouvertmento)’와 함께 영상 기획 ‘한·모·금(한번에 모아보는 금융시장)’을 제작합니다. 한·모·금은 금융시장 코스닥, 코넥스, 비상장주식 등 중·강소기업 투자분석 콘텐츠를 통해 현명한 투자 문화를 이끌겠습니다. [편집자주]

"침대는 과학"이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한 에이스침대. 30년간 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2000억원대 매출과 200억원대 순이익을 꾸준히 기록하는 우량 기업입니다.

그런데, 7월 에이스침대의 주가가 ‘반토막’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우량주의 반토막, 어떤 사연일까요? 이 사건이 에이스침대의 모멘텀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요?

. / 우베멘토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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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의 주식 대부분, 80%쯤은 창업주 안유수 회장과 장남 안성호 사장 소유입니다. 나머지 주식 비율은 증권사가 위탁 운용하는 자사주 13.6%쯤, 일부 소액주주 7%쯤으로 구성됩니다.

현행법은 ‘소액주주 총 지분율이 유동주식수의 20%를 넘지 않을 경우 관리종목 혹은 상장 폐지 지정한다’고 규정합니다. 에이스침대는 소액주주 지분 7%쯤에 증권사 위탁 운용 자사주를 더해 이 기준을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에이스침대의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지분 1% 이상을 갖게 됩니다. 이와 동시에 에이스침대의 소액주주 총 지분율이 ‘20% 이하’로 떨어집니다. 즉, 누군가로 인해 에이스침대는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에이스침대는 부랴부랴 자사주 보유분을 13만주쯤 매각합니다. 이 수량은 당시 에이스침대 주식 유통량(15만주)과 거의 같았습니다. 주식 가격은 그대로인데, 수량이 두배가 된다? 당연히 주가는 폭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베멘토 한·모·금] 영상. / 제작·편집 우베멘토

이 당시 개인 주주 사이에서 에이스침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불과 며칠만에 주가가 반토막났으니까요. 그런데, 이 사건이 에이스침대의 모멘텀까지 훼손했을까요? 에이스침대의 현금 흐름을 보면 가늠할 수 있습니다.

에이스침대는 2012년 후 매년 ‘유형자산’을 삽니다. 제조 기업은 대개 유형자산으로 생산 공장이나 설비를 사는데, 에이스침대는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삽니다. 침대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에이스침대는 부동산 투자로 리스크를 줄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나름 성공도 거둡니다. 7년간 매입한 부동산의 가치가 투자금을 상회하는 3000억원 상당으로 평가된 덕분입니다. 에이스침대, 구설수도 많고 비윤리적이라는 지적도 받겠으나, 투자 판단 자체는 잘 한 것으로 보겠습니다.

※ 외부필자의 원고 및 영상은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