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디지털 아티스트와 해당 부문 지망생들에게 펜 태블릿은 거의 필수나 다름없는 입력장치입니다. 실제 연필이나 펜을 사용하는 것처럼 사용자의 손놀림과 감성을 고스란히 디지털 화면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입력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와콤(WACOM)은 이러한 펜 태블릿 분야의 대표적인 선두주자입니다. 초보자용 ‘뱀부(BAMBOO)’시리즈부터 중고급 사용자를 위한 ‘인튜어스(INTUOS)’ 시리즈 등 다양한 펜 태블릿 제품들을 선보이며 펜 입력장치의 업계 표준을 이끌어왔습니다.

와콤 신티크 프로 32. / 최용석 기자
와콤 신티크 프로 32. / 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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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콤 신티크 프로 32 영상 리뷰. / 노한호 PD

그러한 와콤에서 선보인 ‘신티크(Cintiq)’ 시리즈는 태블릿 안에 아예 디스플레이를 내장해 화면 위에서 직접 펜을 이용한 드로잉과 수정, 편집 등 직관적인 작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인 ‘펜 디스플레이’ 제품입니다.

최근 와콤은 신티크 시리즈는 물론, 자사의 역대 태블릿 중에서도 가장 큰 제품인 ‘신티크 프로 32(Cintiq Pro 32)’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제품명 그대로 무려 32인치급 대형 화면을 탑재해 사용자에게 더욱 넓고 광대한 창작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작업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신티크 프로 32의 전체 크기는 약 40인치급 TV만 하다. 작업 영역이자 실제 화면 크기도 31.5인치에 달한다. / 최용석 기자
신티크 프로 32의 전체 크기는 약 40인치급 TV만 하다. 작업 영역이자 실제 화면 크기도 31.5인치에 달한다. / 최용석 기자
화면 대각선 길이만 31.5인치(약 80㎝)에 달하는 대형 제품인 만큼 와콤 신티크 프로 32는 크기부터 남다릅니다. 화면 둘레 테두리까지 더하면 대략 40인치급 TV 한 대 만한 크기에 무게도 거의 13㎏으로 건장한 성인 남성이 들기에도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크기가 크기인 만큼 작업영역 크기도 가로 697㎜, 세로 392㎜에 달합니다. 표준 용지 규격 기준으로 A2용지(420㎜ × 594㎜)를 가로로 놓은 것 또는 8절지 크기의 스케치북 2개를 세로로 나란히 놓은 것과 비슷한 면적의 작업 공간입니다.

기존의 펜 태블릿 또는 펜 디스플레이가 디자인 및 드로잉 작업을 하면서 화면을 상하좌우로 계속 옮겨야 했던 불편함이 있었다면, 신티크 프로 32는 한 화면에서 움직이지 않고 거의 모든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31.5인치의 화면 크기에 4K UHD 해상도로 넓은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31.5인치의 화면 크기에 4K UHD 해상도로 넓은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거대한 화면 크기에 어울리게 해상도 역시 4K UHD(3840x2160)에 달합니다. 일반 풀HD 해상도(1920x1080)의 4배에 달하는 고해상도로 더욱 정밀한 그래픽 및 드로잉 작업이 가능합니다.

논글레어 처리된 펜 디스플레이 표면은 주변 광원의 직접적인 반사를 최소화하며, 최대 10비트(bit) 컬러 지원과 어도비 RGB 98%를 충족하는 색 영역, 310칸델라(㏅)의 밝기를 지원하는 화면은 더욱 정확한 색감으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최대 8192단계의 필압을 지원하는 ‘와콤 프로 펜 2’. / 최용석 기자
최대 8192단계의 필압을 지원하는 ‘와콤 프로 펜 2’. / 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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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손으로 그리는 것과 같은 자연스럽고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 노한호 PD
실제 손으로 그리는 것과 같은 자연스럽고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 노한호 PD
중요한 입력장치인 펜은 일반 펜 입력장치의 2배에서 4배에 달하는 최대 8192 단계 필압을 지원하는 ‘와콤 프로 펜 2(Wacom Pro Pen 2)’를 기본으로 채택했습니다. 매우 세밀한 손의 힘까지 그대로 조절이 가능해 사용자의 섬세한 손놀림을 더욱 정확하고 정교하게 담아낼 수 있습니다.

기존 와콤 태블릿의 ‘익스프레스 키’ 역할을 하는 무선 방식의 ‘익스프레스 키 리모콘’. / 최용석 기자
기존 와콤 태블릿의 ‘익스프레스 키’ 역할을 하는 무선 방식의 ‘익스프레스 키 리모콘’. / 최용석 기자
덩치가 큰 만큼 기존 와콤 태블릿에서 단축 버튼 역할을 하던 ‘익스프레스 키(ExpressKey)’는 무선 리모컨처럼 생긴 ‘익스프레스 키 리모콘’으로 대체됐습니다. 작업 영역 좌우 빈공간에 자석으로 부착하거나, 손이 닿는 곳에 놓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익스프레스 키 리모콘은
잉크 색상, 붓 크기 등의 변경이나 각종 단축키를 버튼 한 번, 터치 휠 스크롤 등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을 쉽게 높일 수 있습니다.

와콤 신티크 프로 32는 덩치가 큰 만큼 자리도 많이 차지합니다. 기존 PC나 노트북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지만, 작업실 공간이 비좁거나 여러 대의 펜 디스플레이를 나란히 놓고 쓰는 교육시설의 경우 PC를 놓을 공간이 마땅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신티크 프로의 뒷면에 일체형으로 부착할 수 있는 ‘와콤 신티크 프로 엔진’ 모듈. / 최용석 기자
신티크 프로의 뒷면에 일체형으로 부착할 수 있는 ‘와콤 신티크 프로 엔진’ 모듈. / 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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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형 PC지만 최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쿼드로 GPU 등 워크스테이션급 사양을 갖췄다. / 최용석 기자
모듈형 PC지만 최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쿼드로 GPU 등 워크스테이션급 사양을 갖췄다. / 최용석 기자
이를 대비해 와콤 신티크 프로 32는 제품 뒷면에 부착해 일체형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와콤 신티크 프로 엔진(Wacom Cintiq Pro Engine)’이라는 PC 모듈을 옵션으로 지원합니다.

최대 인텔 제온(XEON)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쿼드로(Quadro) GPU, 32GB의 메모리를 지원하는 모듈형 워크스테이션급 시스템 신티크 프로 엔진은 신티크 프로 32와 결합해 좁은 작업 공간에서 별도의 PC 및 케이블 연결이 없이 깔끔하면서 쾌적한 작업 환경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신티크 프로 32와 함께 선보인 펜 태블릿 거치대 ‘와콤 플렉스 암’. / 최용석 기자
신티크 프로 32와 함께 선보인 펜 태블릿 거치대 ‘와콤 플렉스 암’. / 최용석 기자
이번 신티크 프로 32와 함께 선보였으면서 신티크 프로 32를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중요 액세서리로 ‘와콤 플렉스 암(Flex Arm)’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거치용 다목적 암(arm)으로, 덩치가 크고 무거워 다루기 어려운 신티크 프로 32의 높이나 방향, 각도 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액세서리입니다.

플렉스 암을 이용해 덩치가 크고 무거운 신티크 프로 32를 사용 환경에 맞게 높이와 각도,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플렉스 암을 이용해 덩치가 크고 무거운 신티크 프로 32를 사용 환경에 맞게 높이와 각도,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기본적으로 신티크 프로 32는 자체 스탠드를 사용해 5도에서 20도까지 각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플렉스 암에 거치하면 더 높은 각도로 세우는 것은 물론, 90도로 완전히 세울 수도 있습니다.

와콤 플렉스 암은 신티크 프로 32를 가로 뿐 아니라 세로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피벗 기능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와콤 플렉스 암은 신티크 프로 32를 가로 뿐 아니라 세로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피벗 기능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단순히 높이와 각도, 방향만 조절하는것뿐 아니라 화면을 90도 회전할 수 있는 피벗(Pivot) 기능도 제공해 신티크 프로 32의 큰 화면을 세로로 놓고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신티크 프로 32의 덩치와 무게를 고려한 만큼 최대 16㎏의 무게를 버틸 수 있고 사용자가 설정한 높이와 각도, 방향을 처지거나 쏠림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와콤 신티크 프로 32와 신티크 프로 엔진, 플렉스암으로 구성된 펜 디스플레이 환경은 디지털 크리에이터에게 이상적인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와콤 신티크 프로 32와 신티크 프로 엔진, 플렉스암으로 구성된 펜 디스플레이 환경은 디지털 크리에이터에게 이상적인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와콤의 신티크 프로 32는 펜으로 드로잉과 디자인 및 편집 작업을 수행하는 디지털 크리에이터를 위한 그야말로 궁극의 입력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32인치급에 달하는 넓은 작업 영역에서 1:1 사이즈로 작업을 하다 보면 그보다 작은 화면을 쓴 제품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신티크 프로 엔진’ 모듈과 ‘플렉스 암’까지 더해지면 편의성과 활용성이 더욱 극대화된 최고의 디지털 작업 환경이 완성됩니다. 디지털 방식으로 작업하는 작가,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산업디자이너, 설계사 등의 디지털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한 대쯤 들여놓고 싶은 워너비 아이템이 완성되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