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경제 활성화 위해선 제대로 된 인력·자금 정책 필요”

입력 2018.12.11 07:48

국내 바이오산업을 성장시키고 바이오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 정책과 세제혜택, 황금주 제도 도입 등의 자금 정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 판교 바이오파크에서 진행된 바이오 경제 구현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 모습. / 과기정통부 제공
10일 경기도 판교 바이오파크에서는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주제로 열린 ‘바이오경제 구현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인력 수급 문제와 자금과 관련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진규 제1 차관을 비롯해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서유석 제넥신 대표, 유진산 파멥신 대표, 손정훈 셀라피바이오 대표, 류진협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표, 선우요섭 싸이토딕스 대표, 이동호 바이오뱅크힐링 대표, 김태호 큐어세라퓨틱스 대표,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 신정섭 KB인베스트먼트 본부장,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이홍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부장, 김흥렬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 등 1세대 벤처 창업인과 신생 벤처 창업인, VC 투자기관, 유관기관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혁신성장동력으로서 바이오 비전 및 육성 전략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선 인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무웅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센터 실장이 발표한 '2017 바이오 중소·벤처 통계'에 따르면 고용 근로자 수는 2016년 4만4678명에서 2017년 4만8041명으로 8% 늘었다. 관련 인력은 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인력 수급의 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홍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부장은 "많은 바이오 관련 기업들과 일을 한다"며 "기업에서는 인력에 대한 문제를 가장 많이 토로한다. 쓸만한 인재가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력을 버퍼링 하는 저수지 같은 역할이 필요하고 이를 정부 출연연이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부가 실시하는 미래 인재 양성 사업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산업계가 요구하는 방향에 부합하도록 추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우요섭 싸이토딕스 대표는 "이왕 이면 큰 회사, 서울 위주로 인재로 몰리는 건 당연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바이오 분야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연구자의 능력, 좋은 연구자가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연구자들이 가는 건 결국 자본과 인프라로 이는 스타트업이 갖추기 어렵다"며 "인재들이 중소 바이오업체로 오도록 하는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기 기업을 위한 정부 세제 혜택과 가이드라인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손정훈 셀라피바이오 대표는 "연구소에서만 30년을 근무하다 최근 바이오 업체를 창업했다"며 "막상 신생 벤처를 만들고 일을 하다 보니 해야 할 일은 너무도 많은데도 우왕좌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신생 기업의 제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해당 제품 세제 혜택을 주는 등의 지원책도 고려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류진협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표는 "정부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지원책도 보다 많은 기업에 제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맞춤형 투자 시스템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투자자가 주목하는 것은 주식시장 관련 제도다"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처가 상장을 하던 안하던 그들이 인정할 수만 있으면 되지만 허가기관과 거래기관들의 회계 기준이 투자자와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결국 투자자는 떠날 수 밖에 없으며, 그럴 경우 기술과 회사가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적기 투자금 조달을 위해 황금주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금주는 주식 보유량, 비율에 관계 없이 기업의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주식이다.

그는 "바이오는 기업 성장 주기가 긴 만큼 장기간 투자가 수반되다"며 "적기에 자금을 조달하다 보면 경영자 지분이 몇 프로 수준으로 떨어져 적대적 M&A 등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황금주 제도가 도입되면 충분한 자본 조달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이를 통해 자본이 뒷받침하지 못해 사라지는 기술과 기회가 줄어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산업특성에 맞는 정책을 이행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올해 초 바이오업계 연구개발비 자산화 처리가 문제로 지적되면서 바이오기업 대표들이 범죄자가 되는 듯한 모양새였다"며 "바이오산업은 예측불가능한 요소들이 많아 제조업과 다른 규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 산업계와 정부가 함께 호흡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며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정책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진규 제1차관은 이에 대해 "IT, 바이오를 모두 담당하는 과기정통부 입장에서 대안을 계속 제시하는 등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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