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스마트폰으로 얼굴을 인식해 PC나 노트북에서 인증할 수 있는 블루투스 기반 간편 인증장치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글로벌 생체인증 표준 파이도(FIDO, Fast IDentity Online) 기술을 기반으로 웹 브라우저 인증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성훈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연구원이 스마트폰을 통해 얼굴인증 기술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나리오 데모를 시연하고 있다.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이성훈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연구원이 스마트폰을 통해 얼굴인증 기술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나리오 데모를 시연하고 있다.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현재 파이도는 외부 인증장치로 USB, 근거리 무선통신(NFC), 블루투스 등을 지원하는데, 국내에는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인증 장치가 아직 없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자신의 PC나 노트북에서 온라인으로 인증할 때 스마트폰을 이용해 얼굴인증으로 안전하게 본인인증을 할 수 있다.

연구진은 8월 미국 산호세에서 파이도 협회가 주최한 국제 상호연동시험에서 시험을 통과했고, 12월에는 인증장치를 개발해 국제 상호연동 시험을 통과했다.

이 인증장치는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해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다. 또 자체 개발한 경량화된 얼굴인증 기술을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진승헌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장은 "파이도 인증장치는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인증장치로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사용자를 인증할 수 있어 국내 인증 환경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