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에 밀리며 그간 주춤했던 PC 온라인 게임이 다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배틀그라운드’로 시작된 PC 온라인 게임의 부활이 스마일게이트에서 내놓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의 흥행으로 시장의 건재함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이후에는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국내 유수의 게임 기업들도 신규 PC 게임을 내놓으며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열기를 뜨겁게 하고 있다.

PC 게임의 흥행은 회사 매출에서도 청신호다. 모바일 게임은 마켓 유통 수수료 명목으로 매출의 30%를 마켓 플랫폼 회사에 줘야 하지만 온라인 게임은 각 앱스토어 마켓을 거치지 않아 이익률면에서 높기 때문이다.

◇ 로스트아크 흥행, PC 게임 시장 건재함 입증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11월 출시한 대형 MMORPG ‘로스트아크’는 현재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2011년부터 7년간 1000억원 이상이 투입돼 완성된 게임으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독특한 배경, 다양한 전투 방식, 수준 높은 그래픽 등이 장점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로스트아크 흥행이 PC 게임을 오랫동안 즐겨하고 싶어하는 이용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온라인 시장이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평가한다.

로스트아크 공식 이미지. / 스마일게이트 RPG 제공
로스트아크 공식 이미지. / 스마일게이트 RPG 제공
로스트아크 성공에 앞서 업계에서는 이 게임의 성공여부에 관심을 가져왔다. 흥행 여부에 따라 앞으로 대형 온라인 게임 시장에 대한 시장의 가능성과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수백 수천억원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온라인 게임 개발은 일부 게임사를 제외하고는 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로스트아크의 성패에 따라 온라인 게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결과는 로스트아크가 성과를 내며 모바일게임에 밀린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 로스트아크는 서비스 첫날 동시 접속자 수 25만 명을 기록했고, 1주일 만에 35만 명을 넘어섰다. 게임에 접속하려면 수천명이상의 대기열이 현재도 발생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는 일 평균 10억원 이상 수준으로 현재까지 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PC 게임 시장 부활...엔씨소프트·넥슨 대규모 업데이트 신작 러시

로스트아크의 성공적인 결과는 앞으로 출시될 PC 게임에 기대감을 높인다.

우선 대형게임사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PC 게임 신작을 내놓는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20주년을 맞이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적용한 ‘리니지 리마스터'를 선보인다. 리니지 리마스터는 그래픽을 시작으로 모든 게임 콘텐츠에 변화를 감행하기 때문에 신작 서비스와 맞먹는 수준이다.

리니지 리마스터 공식 이미지. / 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 리마스터 공식 이미지. / 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 리마스터는 ▲그래픽, UI 등을 개선하는 ‘그래픽 리마스터’ ▲이용자 조작없이 플레이 가능한 PSS(Play Support System, 자동사냥) ▲모바일로 캐릭터 상태를 볼 수 있는 M플레이어 ▲아홉번째 신규 클래스 ‘검사’ ▲다른 서버 이용자와 경쟁하는 ‘월드 공성전’ 등이 추가된다.

리니지 리마스터는 시장 반응도 뜨겁다. 각종 SNS에서 리니지 리마스터 게임에 복귀하겠다는 게임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넥슨도 PC 신작 게임을 연이어 선보인다. 배틀라이트와 아스텔리아다. 이 회사는 지난 6일 스턴락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온라인게임 ‘배틀라이트(Battlerite)’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모든 순간이 액션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배틀라이트는 세련된 아트풍 그래픽과 피지컬 컨트롤 기반의 액션성을 앞세운 온라인 게임으로 팀 대전 방식의 ‘아레나 모드’와 생존 서바이벌 모드인 ‘로얄’을 핵심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특히 배틀라이트 로얄은 30명의 선수가 동시에 게임을 시작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1등을 가리는 서바이벌(생존형) 슈팅 게임 모드다. 아레나는 이탈리아 로마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속도감 있는 팀 대전 모드다.

PC 온라인 신작 MMORPG ‘아스텔리아(Astellia)’. / 넥슨 제공
PC 온라인 신작 MMORPG ‘아스텔리아(Astellia)’. / 넥슨 제공
또 다른 PC 온라인 신작 MMORPG ‘아스텔리아(Astellia)’는 오는 13일 서비스된다. 바른손이앤에이 산하의 ‘스튜디오8’이 개발한 이게임은 정통 MMORPG를 표방한다.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전술의 핵심인 30종 이상의 아스텔을 활용한 전략적 전투와 성장 및 협력 플레이를 기본으로 한다.

소환수 개념의 아스텔을 활용한 전략적 전투와 진영간 화끈한 대규모 전장 콘텐츠를 비롯해 다양한 레벨별 던전 및 콜로세움 도전 콘텐츠 등을 통해 정통 MMORPG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신작 외에도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다양한 방식의 신작 온라인 게임을 개발중에 있다. 엔씨소프트는 차세대 플래그십 PC게임 ‘프로젝트TL(더 리니지)’을 준비중이며, 넥슨의 개발 자회사 띵소프트는 ‘페리아연대기’를 개발하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의 PC 게임 흥행 신호탄이 2019년 온라인 게임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며 "글로벌 추세를 보더라도 콘솔과 PC 게임 상승세는 무섭게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관련 게임사들 역시 비밀리에 개발중인 신작을 내년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