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광고성 콘텐츠로 몸살을 겪고 있다. 250만원으로 30만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마케팅도 공공연하고 협찬 여부를 명시하지 않은 광고성 콘텐츠도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스타그램도 허위 계정을 이용한 조작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최근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과 네이버 블로그에 이어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특히 소통이 중심이 되므로 광고성 콘텐츠를 접해도 다른 SNS(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비해 심리적 거부감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매년 급증세를 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전 세계 인스타그램 월간 사용자 수는 10억 명을 넘어섰다.

./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갈무리
./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갈무리
문제는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늘고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허위 계정을 구매해 의도적으로 팔로워를 늘리는 식의 편법 마케팅도 점차 늘고 있다는 것.

팔로워 수는 마케팅에서 중요하다. 인플루언서에게 팔로워 수는 인스타그램 내 영향력을 가늠하는 지표이므로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소셜마케팅 전문 업체는 외국인 명의 가짜 계정을 만들어 좋아요와 팔로워 수, 동영상 조회수를 늘려주고 있다. 팔로워 수는 100명당 850원이며 최대 30만명까지 24시간 내에 늘릴 수 있다. 약 250만원으로 누구나 하루 만에 인스타그램 30만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아요수는 50개당 125원으로, 최대 8만개까지 살 수 있다. 동영상 조회 수는 100회당 250원이다. 좋아요 수 늘리기와 동영상 조회수 늘리기 서비스는 이미 올린 게시물에 대해 작업하는 서비스다.

업체 측은 "봇이나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으며, 진행되는 계정은 실제 사용자가 아닌 모두 외국인 계정"이라며 허위 계정임을 강조했다.

인스타그램도 허위 계정을 이용한 마케팅이 늘고 있다는 점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 지난 11월 인스타그램은 머신러닝(기계학습) 도구를 이용해 가짜 계정을 이용해 좋아요와 팔로잉 수를 늘리는 행위를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스타그램은 "팔로워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계정은 인스타그램 활동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의 머신러닝이 과도한 마케팅 계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셜마케팅 업체 측은 "우리 서비스를 이용했다가 계정이 정지되거나 삭제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인스타그램에는 광고성 콘텐츠도 증가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이 마치 자신이 직접 물건을 산 것처럼 평가하며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플루언서가 콘텐츠를 올렸을 때 협찬을 받은 광고성 콘텐츠임을 명확히 기재하지 않았다면 현행 법 상 규정 위반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소관 법령인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심사 지침’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매체에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히지 않은 콘텐츠를 올리면 과징금 부과대상이 될 수 있다.

공정위 측은 "인스타그램에 최근 광고 표기 없이 광고성 콘텐츠가 게시되는 경우가 빈번해 지켜보는 중"이라면서도 "해당 지침은 네이버 파워 블로거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 내용이라, 인스타그램에 집중해 별도의 점검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