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1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는 각 권역을 책임지는 권역본부장과 판매 및 생산 법인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양사 회의를 각각 주재, 해외법인장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글로벌 판매 내실화를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 IT조선 DB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 IT조선 DB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은 2019년 해외시장에서 ▲실적 및 수익성 회복 ▲구조적 혁신 및 민첩성 제고 ▲미래 사업 실행력 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2019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미국, 중국 등 핵심시장 중심으로 판매 및 수익성을 확대해 나간다. 또 시장변화 대응 및 전략 실행력 강화를 위해 조직 기능을 효율화하고 의사결정 체계를 개편한다. 시장전략과 연계한 미래 사업 추진 역량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해외법인장은 이번 회의에서 ‘시장 중심주의’에 깊이 공감하고, 시장과 고객을 중심에 두고 모든 사업 전략을 실행해 나가겠다는 일에 의지를 모았다.

계획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현대·기아차는 2019년 상반기 글로벌 권역본부 설립을 완료하기로 했다. 권역 책임경영제는 신속하고 자율적인 의사결정과 생산·판매·상품/마케팅의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통해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적기 대응하고, 판매 확대와 수익 개선을 동시에 도모하는 시스템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권역본부 중심으로 각 부문과 협업을 강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권역본부의 리더들은 직원들의 자발적 도전을 적극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변화와 혁신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며 "‘누가 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기본적 질문에 답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고객’보다 한발 앞서 생각해 고객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법인장은 13일에도 경영현안 점검 간담회와 경영환경 전망 세미나 등에 참석, 자율토론 방식으로 거점별 시장 동향 및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미국·유럽·중국 등 3대 시장 수요 정체 ▲선진국 기준금리 인상 및 신흥국 금융 불안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 내년 대외환경을 분석하고 판매와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2019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 수요 감소, 유럽 및 중국의 시장 정체 속에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실제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2018년 자동차 수요는 중국의 판매 감소(-4.1%)와 미국, 유럽, 일본의 저성장으로 지난해 보다 0.2% 증가한 924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은 올해보다 0.1% 증가한 9249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내년 ‘시장 중심주의’를 바탕으로 ▲주력 시장 경쟁력 회복 ▲권역별 책임경영체제 정착 ▲기회 시장 본격 공략 ▲친환경 리딩 브랜드 확립 ▲미래사업 실행 역량 구축을 통해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현대·기아차는 미국, 중국 등 주력 시장 경쟁력 회복에 집중한다. 특히 미국의 경우 SUV 라인업을 확대, 판매와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9년초 팰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를 각각 미국에 내놓고, 미국 대형 SUV 시장에 뛰어든다. 여기에 현대차는 신규 소형 SUV를 추가해 총 5개의 차종으로 증가하는 시장을 공략한다. 또 미국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쏘울 출시로 판매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의 경우 플래그십 G90을 출시하고, 엔트리 스포츠세단 G70 판매도 본격화 한다.

중국에서는 시장에 최적화한 상품성과 가격을 내놓고, IT 기업인 바이두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대폭 적용한 신차로 실적 회복을 노린다. 현대차는 ix25, 싼타페, 쏘나타를 소개하고, 기아차는 K3, KX3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상품라인업 효율화, 볼륨 모델의 집중 육성도 추구한다.

신흥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기아차는 2019년 하반기 인도공장 가동을 통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공장 건설과 함께 소형SUV 양산 품질 강화, 인도 전역 판매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해 나간다.

또 현대·기아차는 아세안 지역에서의 판매를 강화하고 CKD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프리카 등 미진출 시장에 신규 진출을 모색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다양한 친환경차 출시로 친환경차 분야의 리더십을 구축한다. 현대차는 코나 HEV(하이브리드), 신형 쏘나타 HEV(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는다. 기아차는 신형 쏘울 EV를 소개한다.

중국에는 아반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코나 일렉트릭(EV), 라페스타 EV, K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차를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미래 모빌리티 변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간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유럽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 카셰어링 서비스에 들어갔다. 또 유럽 최대 통신사인 보다폰과 손잡고 2019년초부터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시작한다. 여기에 미고, 그랩, 레브 등 지분투자한 모빌리티 기업과의 다양한 서비스를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