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간편결제 서비스인 ‘티몬페이'를 중단했다. 해킹한 아이디로 페이결제를 한 명의도용 피해가 발생하면서다.

그러나 티몬 측은 "해킹이 아니라 명의도용"이라고 책임을 일축하며, 피해발생 하루가 지나 서비스 중단에 나섰다가 당일 서비스를 다시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명의도용’ 페이결제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며 오전부터 티몬페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티몬에서 페이코와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는 가능하지만 티몬페이 결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티몬 명의도용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에 따르면 티몬 아이디를 누군가 해킹해, 주 거래은행과 연동시킨 티몬페이로 약 20만원 규모의 결제를 자신도 모르게 진행했다는 것이다.

티몬페이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알아내면 누군가 결제를 해버려도 막을 수 없는 시스템이다. 티몬페이에서는 처음 한 번 카드 정보와 개인인증번호를 등록하면 기존 카드결제를 위해 필요했던 다른 인증절차 없이 3초 만에 결제를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티몬 아이디 명의도용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이용자의 휴대전화 화면. /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
티몬 아이디 명의도용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이용자의 휴대전화 화면. /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
이 이용자는 "(해킹한 사람이) 라면 하나를 먼저 구매한 뒤 거래가능 계좌인지 확인한 후 문화상품권 10만원 짜리 3장을 구매했다"며 "티몬 쪽은 책임 보상 등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만 답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처음에는 사용자 부주의라고 생각했으나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털리면 결제번호도 다 털리는 시스템"이라며 "어이없어서 티몬 페이를 해지했다"고 말했다.

티몬은 서버가 해킹된 것이 아니라 일부 사용자들이 명의를 도용당해 발생한 피해라는 입장이다. 티몬 측은 이번 명의도용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를 현재까지 5~6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티몬 측은 "서비스는 오늘 재개될 예정"이라면서도 "피해 보상 내용과 보완책 등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