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가가 4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하락, 실적에 ‘빨간불’이 켜져서다. 내년 1~2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삼성전자 2세대 10나노급 D램.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2세대 10나노급 D램. / 삼성전자 제공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과 비교해 26.17포인트(1.25%) 하락한 2069.38로 장을 마감했다. 이를 두고 무역분쟁과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미국 S&P500지수 선물이 내림세를 보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 증시 역시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일본 닛케이225는 2.02%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종합 지수는 1.53% 위축됐다.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1050원(2.62%) 하락한 3만8950원에 마감, 4만원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2017년 3월 3일 3만9620원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이 8003억원을 순매도 했고, 기관도 37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반도체 업황이 나빠서다. 11월만해도 증권가는 2019년 영업이익이 올해(63조원 전망)보다 낮아도 60조원대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이 영업이익 예측치가 57조원으로 낮아졌고, 4분기 실적도 13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기대치인 15조6000억원대를 밑도는 성적인 것이다.

실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전망이 계속 어둡다. 업계는 2019년 1분기 D램 가격 하락폭을 전분기 대비 10% 초반, 낸드는 10% 후반대로 진단한다. PC용 8기가바이트 D랩의 11월 고정가격은 7.19달러로, 지난 9월 8.19달러에 비해 12% 떨어졌다.

반도체 불황은 데이터 수요 둔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업계 전망을 밝게 했으나, 최근 투자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2019년 3분기 이후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 경우 장기적으로 D램 수요가 늘 것이 분명해서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현재가 삼성전자 주식을 저점 매도할 시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