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한국 아이돌 패션 스타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10대들이 특히 한국 연예인이 공항을 오가거나 출퇴근하는 모습을 담은 ‘일상샷’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일반인들도 따라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한 패션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올해 11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에 ‘함박웃음’을 지은 국내 브랜드가 있다. 올해 11월에만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 글로벌'에서만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인 ‘로맨틱크라운'의 얘기다.

로맨틱크라운은 연예인 사복패션으로 인기를 얻으며 매출도 증가했다. 아이돌 스타들이 공항을 오갈 때나 출퇴근길에 입은, 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캐주얼룩으로 국내·외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김민성·이세윤 로맨틱크라운 대표는 "이렇게 대박 날지 누가 예상이나 했겠냐"며 웃어 보였다. 티몰 글로벌에 입점한 지 한 달 만의 성과이기도 하다.

로맨틱크라운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로맨틱크라운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로맨틱크라운이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은 지난해부터다. 중국 대형 편집샵인 ‘I.T’의 러브콜을 받아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편집샵은 한 공간에 여러 브랜드가 코너 형식으로 작게 입점한 소비공간이다.

로맨틱크라운의 중국 진출은 지난해 중국 I.T에 7개 매장을 입점한 것으로 시작했다. 올해는 입점 매장 25개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상품이 매진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내년에는 매장을 10개 더 늘릴 계획이라, 중국 ‘I.T’ 매장 80%가 로맨틱크라운 제품을 팔게 된다.

로맨틱크라운은 2009년 가방 전문 브랜드로 출발했지만, 3년 만에 가방 상품은 접었다. 가방은 고객층이 한정돼있어 브랜드 영향력을 키우려면 토털 패션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 방향을 틀었다. 초기엔 기존 고객이 이탈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흔들리지 않고 뚝심 있게 상품을 개발하고 브랜드를 알린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마케팅에 집중하니 매출이 4~5배 이상 뛰기도 했다.

로맨틱크라운의 과제는 고객에게 더 신선한 스타일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매년 두 번씩 선보이던 컬렉션은 8번으로 늘렸다. 다른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스포츠 브랜드 ‘헤드’와 아티스트 ‘마크 곤잘레스’와도 손잡았다.

90년대 힙합 스타일을 재해석한 헤드와의 컬래버레이션 라인은 1020세대를 겨냥했다. 특히 가수 선미가 화보에서 입은 ‘보아 퍼 재킷’과 ‘스크래퍼 슈즈’가 큰 인기를 끌었다. 마크 곤잘레스와의 캡슐 컬렉션 또한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두 대표는 내년에 더욱더 많은 국가에 로맨틱크라운을 알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전자상거래플랫폼 ‘카페24(www.cafe24.com)’를 통해 영문몰과 중문몰을 구축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더 다양한 국가의 고객과 만나고 싶다. 올해 미국과 일본에 수출을 시작하면서 해외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는 해외 박람회에 참가해 더 많은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