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혼조를 띄고 있는 가운데, 경쟁 암호화폐(가상화폐) 대표 전문가들이 비트코인 시장과 기술에 대해 제각각의 평가와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그 배경이나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 / pexel.com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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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가총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비트코인이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1월까지만 하더라도 70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12월 들어 30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반토막이 난 셈이다. 연중 최고점이던 2800만원과 비교하면 수익률은 -84.5%다.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자 일부 경쟁 암호화폐 대표들은 비트코인을 폄하하기 시작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 조선일보DB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 조선일보DB
대표 인물은 이더리움(ETH)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은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과 비교해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며 그 예로 트랜잭션을 검증하는데 소요되는 전력소비량을 들었다.

PoW는 채굴기로 불리는 하드웨어(컴퓨터)가 필요하며 채굴기 연산력으로 작업을 증명하고 그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받는다. PoW를 사용하는 코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가장 유명하다. PoS는 전기세, 공간 등 PoW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왔다. 소유 코인의 증명 지분에 해당하는 만큼 이자를 받는 방식이다. 그래픽카드도 필요없고 어려운 퍼즐을 풀지 않아도 된다. 많은 지분을 가진 노드가 많은 이자(코인)를 받는다.

그가 이처럼 PoS를 강조한 이유는 이더리움이 앞으로 PoS 방식으로 변경하고 이더리움2.0으로 변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2014년부터 PoW를 PoS로 알고리즘을 전환하는 준비를 해 왔다.

부테린이 비트코인 기술을 폄하한 것은 비트코인을 올라서기 위한 발언으로 판단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추락하는 가운데 이더리움 2.0을 홍보해 가치를 올리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CEO. / 블룸버그 갈무리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CEO. / 블룸버그 갈무리
로저 버(Roger Ver) 비트코인닷컴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 시장은 투기꾼만 판치는 세상이다"라며 시장을 폄하했다. 로저 버는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이자 암호화폐 업계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the most influential figure) 중 한 명이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캐시(BCH) 전도사로 알려졌다.

그가 이처럼 시장을 폄하한 데는 비트코인 하락장의 가장 주효한 원인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논란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캐시는 11월 15일 하드포크에서 ‘비트코인ABC’ 진영과 ‘비트코인SV(BSV)’ 진영으로 나뉘었고 두 진영 간 싸움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다수 암호화폐 가격 하락을 불러온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비트코인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며 그 성장성은 밝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모건 크릭 디지털 에셋 창업자인 앤서니 팜플리아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 영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글로벌 기축 통화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식, 채권, 통화, 상품 등이 토큰화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처럼 주장한 것은 비트코인은 달러나 원화와 달리 총발행량과 발행 속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 규칙은 누구도 바꿀 수 없고 이를 이유로 예측성이 가장 높은 화폐라는 것이 옹호론자들의 주된 논리다. 그 역시 이런 논리에서 성장성을 밝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비트코인 옹호론자인 존 맥아피 역시 최근 트위터를 통해 "가격 급락으로 인해 사람들이 공포에 빠져 있다"며 "그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존맥아피는 세계적인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옹호론자로 알려졌다. 그는 "베어마켓(내리막을 걷는 시장을 일컫는 말)은 겨울과 같다(Bear markets are like Winter)"며 "지나가면 찬란한 봄날이 온다"고 밝히며 시장에 위안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