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광학 업계의 흐름이 바뀐 ‘변혁의 시기’였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이끌던 ‘APS’의 시대가 저물고, 필름 카메라 전성기를 이끈 ‘35㎜’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35㎜의 부흥을 이끈 것이 ‘SLR 카메라’가 아닌 ‘미러리스 카메라’ 였다는 점도 독특하다.
◇ 35㎜·미러리스 주목 Vs APS·SLR 시대 저물어
2013년 출시된 35㎜ 미러리스 카메라 소니 a7 시리즈는 불과 5년만에 시장 판도를 뒤바꿨다. 이 제품군 하나 덕분에 35㎜ 디지털 카메라와 교환식 렌즈, 액세서리가 보편화됐다. 용도와 성능,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일반형 a7, 고화소형 a7R과 동영상·감도 특화형 a7S로 라인업을 나눈 소니의 전략도 주효했다.
2018년에는 소니에 이어 니콘과 캐논이 ‘35㎜ 시장 확대’에 나섰다. 양사는 35㎜ 광학 기기 제품군을 SLR 카메라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로까지 넓혔다. 업계 TOP 3 제조사가 모두 가세하며 광학 시장의 흐름은 완연히 35㎜로 넘어갔다. 리코이미징 펜탁스와 라이카도 2018년 35㎜ 디지털 카메라 신제품을 출시, 힘을 보탰다.
35㎜가 득세하자 자연스레 APS의 입지는 좁아졌다. APS 카메라 신제품은 2017년 총 12종 출시됐지만, 2018년에는 9종에 그쳤다. APS 카메라 제조사 가운데 니콘과 캐논, 라이카는 향후 35㎜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APS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곳은 후지필름 뿐이다.
2018년에는 니콘 Z6과 Z7, 캐논 EOS R, 소니 a7 III 등 35㎜ 제품군 외에도 다양한 미러리스 카메라가 출시됐다.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인 후지필름은 중형 GFX50R, 영상 특화 X-H1과 중고급 X-T3, 보급형 X-T100과 X-A5 등 다양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했다.
파나소닉도 플래그십 루믹스 GH5S와 초소형 GF10을 각각 선보였고, 올림푸스도 보급형 PEN E-PL9를 공개했다. 캐논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EOS M50도 2018년 등장했다.
반면, 2018년 출시된 DSLR 카메라는 ▲리코이미징 펜탁스 K-1 마크 II ▲캐논 EOS 4000D ▲캐논 EOS 2000D ▲니콘 D3500 등 4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모두 일반형 혹은 보급형이다.
◇ 포토키나2018 흥행과 중국 광학 업계 약진, 4K UHD 시대 안착
‘포토키나’는 매년 전세계 사진가 수만명이 찾는 세계적 광학기자재 전시회다. 포토키나 운영위원회는 2년에 한차례씩 열던 이 행사를 2018년부터 매년 열기로 결정한다. 전시 품목도 광학 기기와 액세서리, 부대 설비뿐 아니라 사진 앱, 인공지능·가상현실 등 사진 관련 정보통신기술로 확장한다.
‘중국 광학 업계의 약진’도 2018년 업계 이슈다. 2000년대 초반, 중국 광학 업계는 삼각대, 렌즈 어댑터 등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광학 기기를 주로 출시했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보편화되자 이들은 활동 영역을 교환식 렌즈로 넓혔다. 이어 광학 기술 연구소를 세우고 설계 인력을 흡수, 고도의 광학 기술을 확보했다.
2018년 SLR매직, 비너스옵틱스 등 중국 광학 기기 제조사는 개성 있는 제품군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인정 받았다. 이들은 니콘과 캐논이 35㎜ 미러리스 카메라를 발표하자 채 한달도 지나기 전 렌즈 어댑터와 교환식 렌즈를 출시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2018년 정해진 ‘차세대 메모리’ 규격이다. 차세대 메모리는 기존 메모리를 압도하는 전송 속도 및 용량을 가진다. 4월 CF연합은 1TB(1024GB) 용량에 초당 2GB 데이터를 전송하는 차세대 메모리 CF익스프레스의 규격을 정했다. 이에 맞서 SD연합도 전송 속도 초당 985MB, 최대 용량 128TB인 차세대 메모리 SDUC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