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려진 드론·무인기, 2019년 'Ready to Fly'

입력 2018.12.19 06:00

2018년 드론 업계는 산업계와의 융합을 꾸준히 시도했다.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펼쳐진 ‘드론 쇼’는 전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화제가 됐다. 드론 업계를 선도하는 ‘DJI’는 정보유출 대비책을 마련한 후 ‘산업용 드론’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전세계 드론 제조사들은 2018년 ‘유인 드론’과 ‘배달 드론’ 실증 실험에 공을 들였다.

◇ 평창 하늘 수놓으며 드론의 가능성 알린 ‘드론 쇼’

강원도 평창에서 2월 열린 동계올림픽 개막식 현장에서 LED를 탑재한 소형 드론 1218대가 날아올라 문자와 그림으로 하늘을 수놓았다. 드론 쇼의 감독은 IT 기업 인텔, 배우는 슈팅 스타 드론이었다.

인텔은 중앙 제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조종사 한명만으로 수많은 드론을 동시 제어했다. 인텔 슈팅 스타에는 고도의 장애물 감지 기능 리얼센스와 셀룰러 통신 기능이 적용됐다. 인텔은 비행 안정성을 높일 배터리, 모터 기술도 개량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드론쇼 장면. / 인텔 제공
드론 쇼가 정보통신업계에 시사한 점은 크다. 드론 쇼에 쓰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는 장차 자율주행차 및 자율비행드론의 근간이 된다. 장애물 감지 센서, 명령을 받고 스스로 비행 궤도를 수정하는 인공지능 및 알고리즘 생성 기술도 마찬가지다.

드론 쇼의 시나리오를 짜려면 바람, 장애물 등 다양한 돌발 상황을 실시간 감지·분석·반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차세대 통신 기술 5G, 고도의 센서 기술은 필수다. 드론 쇼는 4차산업혁명과 정보통신기술 발전의 총아로 볼 수 있다.

◇ DJI, 보안 문제 시련 딛고 산업용 드론 지평 넓혀

공공 안전, 사생활 침해와 민감한 항공 사진 정보 유출에 이르기까지. 연이어 불거진 드론 보안 문제는 업계에 경종을 울렸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DJI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홍역을 치렀다. DJI는 데이터 통신 없이 드론을 운용하는 ‘로컬 데이터 모드’, 비행중인 드론의 소유자 및 기체 정보를 확인하는 ‘에어로스코프’ 등 해결책을 제시했다.

DJI 팬텀4 RTK. / DJI 제공
보안 문제 해결책을 내놓은 DJI는 2018년, 산업용 드론 제품군과 소프트웨어를 연이어 선보인다.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 인명 수색 및 구조·화재 대응 시스템, MS와 함께 만든 인공지능 드론 개발자 도구 등이 예다. 모두 드론의 활용 범위를 각 산업계로 넓히는 데 유용한 도구다.

DJI 매빅 에어2, 팬텀4프로 등 개인용 드론에도 산업 특화 기술이 도입된다. DJI 매빅 에어2 엔터프라이즈는 스피커, 라이트 등 특화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다. 내부 저장소 보안, 비행 시 안정성을 높이는 에어센스 등의 기술도 갖췄다. DJI 팬텀4프로 RTK에는 ㎝ 단위 측량 기능이 탑재된다.

이들 제품은 근간이 개인용 드론인 만큼 가격대가 기존 제품보다 낮다. 다루기도 쉬워 산업용 드론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춘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유인·배송 드론 실증 사업 속속 성공

전세계 드론 제조사가 산업용 드론 연구개발에 나섰다. 분야도, 유형도 한층 다양해졌고 이미 실증 비행을 마친 프로젝트도 있다. 이 가운데 돋보이는 것은 사람을 태우고 날아다니는 ‘유인 드론’과 물품을 나르는 ‘배송 드론’이다.

택시 드론 시험 운행에 나선 후아지 후 이항 대표. / 이항 제공
중국 드론 제조사 이항은 2월 유인 드론 ‘이항 184’의 시험 운행 영상을 공개했다. 이항측은 FACC를 비롯한 항공·우주기업과 제휴, 220㎏ 하중을 감당하는 2인용 택시 드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우디와 에어버스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드론 위크 행사에 참가, 2023년까지 드론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독일 드론 제조사 볼로콥터, 미국 항공·군수 제조사 보잉 역시 자율비행 택시 드론 개발 계획을 알렸다.

2018년에는 ‘배달용 드론’ 실증사업도 속속 이뤄졌다. 아프리카 르완다, 남태평양 바누아투 등지에서는 구급 약품 및 혈액 수송, 소형 물품 배달 등 제한된 용도로 배달용 드론이 운영되고 있다.

우버는 2021년까지 드론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 익스프레스’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라쿠텐, NTT도코모, NEC와 이온 등 다양한 정보통신 기업도 배송용 드론을 개발해 2018년 실증 비행에 성공했다. 한국에서도 우정사업본부 주도로 2022년 드론 배송이 현실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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