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공유기(라우터) 전문 브랜드 링크시스(Linksys)가 10여년만에 자사의 최신 프리미엄 공유기를 앞세워 국내 시장 재진출에 나선다.

링크시스는 18일 서울시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고급형 메시(mesh) 유무선 공유기 ‘벨롭(Velop)’ 시리즈를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링크시스가 자사의 고급형 메시 와이파이 유무선 공유기 ‘벨롭’ 제품군을 국내 정식 출시했다. 벨롭 듀얼밴드 세트 제품(왼쪽)과 트라이밴드 세트제품. / 최용석 기자
링크시스가 자사의 고급형 메시 와이파이 유무선 공유기 ‘벨롭’ 제품군을 국내 정식 출시했다. 벨롭 듀얼밴드 세트 제품(왼쪽)과 트라이밴드 세트제품. / 최용석 기자
링크시스 벨롭은 최근 유무선 공유기 시장에서 핵심 기능으로 떠오르고 있는 메시 와이파이(mesh Wi-Fi) 구성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PC 외에 스마트폰 등이 보편화하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무선 와이파이(무선 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유무선 공유기는 필수 장치로 떠올랐다. 그러나 건물 구조가 복잡하거나 면적이 넓은 장소, 두꺼운 벽이나 여러 층으로 나뉜 환경에서는 하나의 유무선 공유기만으로는 무선 신호가 약하거나 아예 잡히지 않는 음영 지역이 발생한다.

메시 와이파이는 2개 이상의 무선 장치를 그물망처럼 엮어 하나의 무선 네트워크를 더욱 넓게 확장, 음영지역을 줄이고 거리 및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술이다.

벨롭 시스템을 구성하는 각각의 ‘노드(node)’는 트라이밴드 AC2200 규격의 메시 와이파이 시스템으로, 집 안 구석구석에서 고른 인터넷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기존의 ‘증폭기’나 ‘익스텐더’ 등의 제품과 달리, 무선 범위 내에서 하나의 무선 네트워크 이름(SSID)과 하나의 아이디 및 패스워드로 끊김 없이 빠르고 안전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PC 없이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쉽고 간편하게 초기 설치 및 모니터링을 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일일이 관리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수행해 각종 보안 이슈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공유기와 노드 간 다양한 연결 방식을 지원하고, ‘인텔리전트 메시’ 기능으로 주변 무선 상태 및 연결 상태에 따라 가장 최적화된 무선 환경을 자동으로 구성한다.

PC와 스마트폰은 물론, 각종 스마트 가전 및 IoT(사물인터넷) 기기와도 높은 호환성을 제공하며, 경쟁사 제품과 달리 노드 수를 최대 20개까지 확장해 일반 가정은 물론, 기업의 사무실, 대형 영업장 등의 장소에서도 안정적인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링크시스 측은 강조했다.

그 외에도 최신 유무선 공유기 트렌드인 ▲자녀보호 ▲MU-MIMO 지원을 통한 안정적인 다중접속 ▲빔포밍(무선 기기의 위치에 따라 와이파이 신호를 집중하는 기술) 등의 기능도 갖췄다.

링크시스 및 자사 브랜드 전략을 소개하는 제니(Jenny Ng) 링크시스 아시아 지역 부사장. / 최용석 기자
링크시스 및 자사 브랜드 전략을 소개하는 제니(Jenny Ng) 링크시스 아시아 지역 부사장. / 최용석 기자
이날 방한한 제니(Jenny Ng) 링크시스 아시아 지역 부사장은 "향후 스마트홈은 일상의 모습을 크게 바꿀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은 2016 기준으로 스마트홈 시장 규모 16조원에 앞으로도 관련 시장이 2년~3년간 평균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며 "해외에서 먼저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은 벨롭은 링크시스만의 앞선 메시 와이파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언제 어디서든 최고의 무선 인터넷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링크시스는 벨롭 유무선 공유기를 이용해 호텔 방과 상당히 떨어진 간담회장을 하나의 메시 와이파이망으로 구성하고 이동하면서 화상 통화를 하거나 원격으로 무선 스피커 제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선 사진 출력 등을 직접 시연했다.

안정환 링크시스 사업부 부장은 "해외 시장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이미 메시 와이파이 기능이 유무선 공유기의 선택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쉽고 간편하게 일반 가정에서도 메시 와이파이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링크시스 벨롭 시스템은 어떠한 가정이나 중소규모 사업장에서든 사용자에게 최적의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링크시스는 이번 벨롭 메시 와이파이 유무선 공유기 제품군을 통해 일반 소비자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한편, 내년인 2019년에는 더욱 라인업을 확대하고 B2B 및 기업 시장에도 진출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간담회장과 호텔 방을 연결해 메시 와이파이망을 구성한 벨롭 유무선 공유기 제품들의 모습. / 최용석 기자
간담회장과 호텔 방을 연결해 메시 와이파이망을 구성한 벨롭 유무선 공유기 제품들의 모습. / 최용석 기자
애플스토어 및 애플 공인 리셀러 매장 입점을 통해 국내 선보인 링크시스 벨롭 유무선 공유기는 18일부터 이마트, 네이버, 11번가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쇼핑몰 및 오픈마켓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무선 사양에 따라 일반 가정에 적합한 듀얼밴드 제품과 가정은 물론 중소규모 사업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트라이밴드 제품 및 각각의 노드 제품으로 구성된다.

벨롭 유무선 공유기 듀얼밴드 모델의 단품 가격은 11만9000원, 메시 와이파이 구성용 노드 2개 포함 세트 제품이 32만9000원이다. 트라이밴드 모델 단품은 21만4000원, 노드 2개 포함 세트 제품이 53만4000원이다.

한편, 링크시스는 1988년 세계 최초로 가정용 라우터(공유기) 제품을 출시한 바 있는 30년 역사를 가진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시스코 산하에 있던 링크시스는 2013년 개인용 주변기기 전문 기업 벨킨이 인수한 이후로 가정용 유무선 공유기 사업을 더욱 확대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