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BTS 덕분에…집 나간 20대 극장으로 유턴

입력 2018.12.26 06:00

젊은 20대 관람객 확보는 영화 업계의 숙제 중 하나다. 글로벌 영화 업계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인터넷 영화 서비스에게 밀레니얼 세대를 뺐겼다고 평가했다. 영화 업계에 따르면 일본 영화관에서는 20대가 실종된지 오래다. 일본 20대들에게 영화관은 더 이상 자신들의 문화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 영화 업계는 사정이 좀 다르다. CGV에 따르면 국내 2529세대 관람객 비중은 2013년 18%에서 2018년 22%로 증가했다. 20대 젊은 세대를 끌어들인 것은 4DX, 스크린 엑스(X) 등 ‘특별상영관’이다.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 방탄소년단 등을 중심으로 한 일명 ‘팬덤’ 문화가 20대의 극장 귀한을 도왔다.

CGV에 따르면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17년 만에 4DX 버전으로 재개봉되어 26만명을 넘게 동원해 역대 재개봉 영화 중 3위를 기록했다. 어린시절 TV를 통해 영화를 봤던 20대가 영화관에서 명작을 보기 위해 상영관을 찾은 것이다. 영화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 자란 10대들도 상영관 좌석을 채웠다.

CGV 리서치센터 자료에 따르면 4DX버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영화의 20대 관람객 비중은 전체 대비 60.3%로 가장 높다. 이 영화 좌석 점유율은 54.4%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4DX의 56.3% 좌석 점유율과 거의 맞먹는다.

스크린X 버전 ‘보헤미안 랩소디'. / 조선DB
11월 극장가를 강타했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도 20대 관람객이 많았다. CGV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는 수입 당시 ‘퀸'과 ‘프레디 머큐리'를 기억하는 4050세대가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노래를 부르는 ‘때창'과 영화를 콘서트 라이브처럼 즐기는 2030세대가 영화관에 몰리면서 영화 흥행을 주도했다.

CGV에 따르면 영화 개봉 초반에는 퀸을 경험한 40대, 50대 팬들의 좌석 점유율이 높다가 점차 젊은 세대로까지 확대됐다. 싱어롱 버전으로 시작된 떼창은 춤과 야광봉이 어우러진 콘서트장으로, 또는 프레디 머큐리 코스프레의 장으로, 또는 프로 때창러 대관 행사로 관객에 의해 변형되면서 자가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삼면(三面)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스크린X 상영관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 불꽃에 기름을 부었다. 영화 속 마지막 라이브 장면인 ‘라이브 에이드' 자선공연을 중앙 스크린 양옆으로 화면을 확장시켜 생동감을 더한 것이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개봉일부터 11월 30일까지 CGV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의 2D 일반 좌석 점유율은 주말 기준 47%인데 반해 스크린X는 61.3%로 더 높았다. 스크린X에 싱어롱 버전을 더해 상영할 시 주말 좌석 점유율은 80% 넘게 치솟았다.

스크린X 버전 ‘트와이스랜드'. / CJ CGV 제공
CGV는 10~20대 관람객을 잡기 위해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라이브 공연 장면을 극장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콘텐츠를 2018년 개봉했다. CGV는 극장을 라이브 공연장처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승원 CGV리서치센터 마케팅담당은 "20대 관객은 영화 산업에 있어 근간이 되는 핵심고객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영화산업에서 20대 고객 확보가 매우 중요한 만큼, 2013년 대비 2018년에는 2529 세대 비중이 18%에서 22%로 증가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CGV는 오감체험관 4DX와 다면상영시스템 스크린X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20대 관객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웰빙 트렌드에 맞춘 자연 콘셉트의 잔디 슬로프 특별관 ‘씨네&포레'도 20대 관객 비중이 48.9% 가 될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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