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익숙한 20~30대 밀레니얼 세대가 온라인 쇼핑의 큰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2019년부터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미디어 커머스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온라인 쇼핑계의 노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한 업계에선 신선식품을 누가 더 빠르고 신선하게 배달할 것이냐를 두고 치열한 물류 전쟁이 막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밀레니얼 세대 4명 중 1명 "인플루언서 추천 물건 구매"

모바일 리서치 업체인 오픈서베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0~20대 모바일 이용자 절반이 특정한 인플루언서(Influencer)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언서는 온라인상의 유명인을 뜻하는 말로, 최근 연예인 못지않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Social Network Service)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상품 판매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특히 20대 중 좋아하는 인플루언서가 있다고 답한 이들이 48%에 달했다. 10대의 경우 4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좋아하는 인플루언서가 소개한 물건을 구매해봤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20대의 경우 인플루언서를 통한 구매 경험이 많았다. 20대 응답자의 25%가 인플루언서가 소개한 물건을 구매해봤다고 답했다. 10대 중에서도 인플루언서가 소개한 물건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20%에 달했다.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쇼핑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할 때 젊은 세대의 인플루언서를 통한 SNS 쇼핑 비중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에서도 10대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이용률이 84%에 달했으며, 20대는 인스타그램 이용률이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해봤다는 응답도 전 연령 중 20대(92.8%)와 30대(92.0%)가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오픈서베이가 전국 10~5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콘텐츠와 모바일 쇼핑 등 각 영역별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다.

./ 오픈서베이 제공
./ 오픈서베이 제공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2019년부터는 온라인 쇼핑업계가 본격적으로 모바일 SNS를 통한 커머스 콘텐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기준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60% 이상이 모바일을 통한 거래다. 올해 기준 전 세계 모바일 온라인 쇼핑 거래액 비중도 63.5%에 달하며, 2021년에는 72.9%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NS 역시도 동영상 콘텐츠를 무기로 광고 시장에서 온라인 쇼핑 시장으로 중심을 옮기는 추세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 글로벌 SNS도 커머스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 6월부터 미국 판매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쇼핑 실험에 나섰다. 유튜브는 미국 자체 제작 제품 제조판매회사인 티스프링(Teespring)과 파트너십을 맺고, 콘텐츠 창작자가 직접 자신의 채널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두고 있다. 페이스북도 12월부터 태국에서 판매자용 라이브 비디오 기능을 실험 중이다.

이미아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박사는 "온라인 쇼핑계의 인플루언서 영향력 증가 현상은 자신의 취향을 중시한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습관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신선식품 배송시장 잡는자가 포털 지위 올라설 것"

2019년은 온라인 쇼핑 업계가 신선식품 유통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는 해가 될 전망이다. 신선식품 분야는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표준화가 돼 있지 않아 한번 특정 사이트에서 만족스러운 쇼핑 경험을 하게 되면 반복적으로 사게 되는 경향도 있다. 따라서 물류 유통 인프라만 확보했다면 빠르게 선점을 할 수 있는 분야지만, 웬만한 인프라로는 후발 주자가 쉽게 따라잡기 어렵다는 특징도 있다.

10월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올해 국내 식품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신선식품을 포함한 온라인 채널 구매는 지난해보다 3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의 76%가 신선식품을 살 때 가격보다 품질을 더 먼저 고려하는 특징도 나타났다.

최근 배달의민족은 식음료와 공산품을 배달해주는 모바일 장보기 서비스인 ‘배민마켓'을 선보였다. 서울 송파구에서 시범 적용을 거쳐 추후 배달 지역과 신선식품 등 취급 품목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쿠팡 배송 관련 이미지./ 쿠팡 제공
쿠팡 배송 관련 이미지./ 쿠팡 제공
쿠팡도 새벽에 신선식품을 배달해주는 ‘쿠팡 로켓 프레시’ 서비스를 시행하며, 식음료 사전주문 서비스인 ‘쿠팡 이츠'도 내놓았다. 쿠팡은 최근 고양 지역에 신규 물류센터 운영을 예정하고 있다.

업계는 새벽에 신선 식품을 배달해주는 배송시장 규모는 2015년 100억원에서 올해 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품의 신선도는 유지하면서도 막대한 양의 재고를 운영할 수 있는 물류 기반을 갖추는 업체가 2019년 온라인 쇼핑 전쟁의 승패를 가름한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시작된 신세계와 롯데 등 전통 유통기업의 온라인 쇼핑 진출과 쿠팡의 풀필먼트(Fulfillment)기반 강화 움직임은 2019년 물류 경쟁을 더욱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자증권은 "대량의 식품 재고를 유연하게 운용하려면 품목별 조달능력이 핵심"이라며 "막대한 설비 투자와 조달 네트워크의 부담은 신선식품 유통에 뛰어드는 중소기업에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