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슈 리포트] 중국 안면인식 기술, 6만명 속에 숨은 범죄자도 찾아낸다

  • 이재하·이하은 연세대 IT경영전략 학회원
    입력 2018.12.29 06:00

    연세대학교 IT경영전략 학회(ISSU) 소속 학생들이 연말 기획으로 이슈 리포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이슈 리포트는 주목받는 기술 이슈인 블록체인, AR/VR, 인공지능(AI)을 주제로, 2인1조 5개팀이 참여했습니다. IT스페셜리스트 양성을 목표로 하는 ISSU 학생들은 어떤 시각으로 이들 기술 이슈를 풀어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편집자주]

    안면인식 기술의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의 빠른 성장

    이제 사람들은 안면인식으로 핸드폰의 잠금을 해제하고,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다. 이 외에 피부 나이 측정과 공항 출입국 심사에도 사용되는 등 안면인식 기술은 점점 우리의 실생활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 몇몇 드러그 스토어에서는 안면인식을 통해 피부나이 및 트러블을 측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LG 스마트폰의 안면인식 잠금해제 소개 포스트. / 출처 LG전자
    Global Information Inc에 의하면 안면인식 시장 규모는 2016년 33.5억달러(3조7711억여원)에서 2021년 68.4억달러(7조6998억여원)로 증가할 전망으로 매년 15.3%의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적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맞춰 안면인식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17년 1분기에만 전년 대비 2배 이상인 34건의 신생 인공지능 기업 인수합병(M&A)이 발생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2010년대 초반부터 M&A를 통한 기술획득을 추진했으며, 애플, 구글, 알리바바 등의 세계적 기업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 중국, 적극적인 정부 지원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안면인식 기술 상용화

    치열한 경쟁 중인 안면인식 상용화 분야에서, 특히 중국은 미국보다 앞선다고 평가될 정도로 동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은 이미 2000년대 초 전국인민대표회의 기간 출입관리를 위해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했으며 이후 금융, 유통, 모바일 경제, 공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관련 기술적용을 시도 중이다.


    중국의 안면인식 상용화 사례. / 출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중국의 이러한 기술 발전 뒤에는 적극적인 정부 정책이 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플러스 전략’의 11대 중점과제 중 하나로 인공지능을 제시하며 인공지능 산업 육성 및 발전을 강조한 바 있는데, 인공지능에 대한 야심은 지난해 7월 발표한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규획’을 통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해당 계획에서 중국 정부는 원천기술, 기초이론, 핵심설비 등의 수준을 제고해 미국을 제치고 2020년 인공지능 분야의 최강국이 될 것을 공표했다.

    ◇ 중국 안면인식 기술발전의 배경이 된 글로벌 유니콘 기업 : 센스타임, 메그비

    중국이 안면인식 시장을 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두 회사, 센스타임과 메그비를 살펴봤다.

    센스타임(SenseTime)은 안면인식과 인공지능을 특장점으로 내세운 스타트업으로 작년에 기업가치 45억달러(5조657억여원)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인공지능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했다. 또한 센스타임은 2014년에 홍콩과학공원에서 설립된 이후 알리바바, 퀄컴,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등에서 6억2000만달러(6979억여원)의 투자를 받아내고 작년보다 3배의 투자가치를 확보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그렇다면 센스타임의 안면인식 기술이 중국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센스타임은 대표적으로 안면인식 및 트래킹, 사물 및 풍경 감지, 영상물 감지, 자동 로봇 기술을 활용해 금융, 보안, 공공 기관 및 상업 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센스타임의 특화된 물체 검출(Object Detection)과 추적 기술(Tracking Technology)은 공공장소에서의 범죄자 추적, 공항 및 공공장소에서 신분 확인, 1000개의 모니터 스크린 동시 감시 등에 활용된다.

    센스타임의 서비스를 이용한 기업 사례로는 웨이보(소셜 미디어상 얼굴 효과 입히기 및 몸짓 인식), 차이나 모바일(얼굴 캡처 및 구분), OPPO(스마트폰 인물 모드 카메라), Vivo(스마트앨범 솔루션), 중국 기상청 소속 국가기상위성센터(기상위성 구름 감지), 수닝(무인 쇼핑 및 결제 인증), 포커스 미디어(계좌이체시 카드인식) 등이 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무비북(Moviebook)과 협약을 맺으며 증강현실과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 중국 내 인터넷 방송의 상업화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안면인식으로 결제가 가능한 알리페이(Alipay)의 ‘Smile to Pay’기술 / 출처 Alizila
    2011년 북경에서 설립된 메그비(Megvii) 역시 세계에서 손꼽히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센스타임과 함께 중국 내외에서 안면인식 기술의 선두를 달린다. Face++로도 알려진 메그비는 안면인식을 통한 얼굴 비교, 감정 인식, 피부 상태 측정, 시선 위치 추적 기술로 유명한데 더 나아가 미소 분석, 나이/성별/인종 분석, 대규모 안면인식까지 가능케하며 기술적 측면에서 한 단계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이난(Xie Yinan) 메그비 부사장은 Face++의 기술이 법률 및 공공 서비스를 넘어서 금융 서비스, 온라인 판매, 유통, 신분 확인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메그비는 중국 내에서 레노버 그룹, 앤트 파이낸셜, 그리고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에 이용되며,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태국의 경찰 기관에 Face++ 기술을 선보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고, 말레이시아 주 정부에게 Face++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증명하는 등 외국 기관과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안면인식 기술은 감시카메라를 통한 범죄자 적출과 같은 보안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다. 센스타임과 메그비는 길거리에 설치된 CCTV에서 수집된 정보를 현지 정부와 개인 보안 회사와 거래하며, 중국 내의 감시카메라를 하나의 통일된 시스템으로 구축하고자 하는 정부의 계획에 따라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존의 이론에 따르면 설치된 감시카메라는 지상에서 2.8미터 떨어져 있어서 중국 국민 개개인의 얼굴을 분석할 수 없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감시카메라가 6만명이 집계된 콘서트 내에서 한 명의 범죄자를 적출해 낼 정도로 어마어마한 속도로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안면인식 기반 감시 시스템은 공공장소를 벗어난 학교, 일반 매장, 공용 화장실에서도 쓰이는데, 학생들 개개인의 수업 중 태도 감시와 화장실 내 공공재 절도 차단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이렇듯 중국 내의 안면인식 기술은 자연스레 시민들의 밀접한 생활 속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

    ◇ 국내 기업의 다양한 시도…중국에는 역부족

    우리나라 역시 안면인식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우선 안면인식 기술은 국내 보안분야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현재 에스원, KT텔레캅, ADT캡스 등을 중심으로 출입 통제 및 방범 용도로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기술은 현재 프리미엄 오피스텔 및 고급 주거단지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온페이스는 자체적인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국가에 범죄자 찾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파이브지티에서 개발한 가정용 안면인식 로봇 유페이스키는 사전에 등록된 표정 변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고 있다.

    온페이스의 안면인식 도어락. / 출처 온페이스
    금융 분야 내에서도 안면인식 기술의 활용이 추진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본인인증이 가능한 바이오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는 케이뱅크와 오이지소프트가 있다. 특히 국내 안면인식 전문기업인 오이지소프트는 최근 ATM과 모바일기기에서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안면인식 기술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의 안면인식 시장은 2015년 869억원에서 2020년 1514억원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첸잔 산업연구원에 의하면 중국의 안면인식 시장 규모는 2016년에 이미 1647억원을 넘어섰으며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1년에는 약 84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양국 격차의 원인에는 인구에 따른 시장 크기 차이 외에도, 기술력과 투자 규모 및 국가적 지원의 차이가 작용한다. 우선 기술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KISA의 정보보호산업실태조사에 의하면 2016년 국내 안면인식 시스템 매출에서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이는 비단 벤처기업만의 책임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수년간 적극적으로 안면인식 기술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전자거래금융법으로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화가 해제된 지 겨우 3년밖에 안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기술 및 시장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기에 직면한 현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행보에 대해 지속해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ISSU 학회원. / ISS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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