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新유통] ①스마트스피커·VR 덕분에…쇼핑 혁명 초읽기

입력 2019.01.01 06:00

2019년 새로운 유통 서비스가 대중화된다. 유통가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원격 제어 기술에 이어 음성인식,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 등 다양한 정보통신 기술을 매장과 서비스에 적용한다. IT조선은 영화가 현실이 될 2019년 新 유통가의 모습을 가늠해봤다. [편집자주]

2019년 쇼핑의 개념이 바뀐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은 쇼핑 장소를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로 확장 적용된다. 음성인식 스마트스피커와 가상현실(VR) 기술이 더해지며 쇼핑은 일반 생활 공간은 물론 가상 공간으로 범위가 확대된다.

소비자는 언제 어디서든 목소리로 대화하듯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스피커가 설치된 곳이라면 거실이든 사무실이든 자동차 안이든 상관없이 새로운 쇼핑 장소가 된다. 백화점과 마트를 고스란히 재현한 VR 쇼핑 공간이 마련되며 소비자는 실제 사물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느낌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쇼핑 혁명의 시대가 목전으로 다가온 셈이다.

◇ 쇼핑, 손가락이 아닌 목소리로…스마트스피커 대두

소비자의 목소리 명령을 알아듣고 그에 맞게 반응하는 스마트스피커는 차세대 스마트홈의 중심 제품이 된다.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인 ‘음성 쇼핑’ 시대를 열 마중물이기도 하다. 모바일 쇼핑을 화면과 손가락 터치로 즐겼다면, 음성 쇼핑은 목소리만으로 가능한 것이어서 소비자의 편의를 더욱 높인다.

이미 한국 유통가는 스마트스피커를 활용한 쇼핑 서비스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네이버 스마트스피커 클로바와 함께 음성 쇼핑 안내를 구현한다. 백화점 영업 정보, 연령 혹은 성별별 맞춤형 상품 추천, 상품 최저가 검색 등 다양한 쇼핑 기능을 목소리 하나로 확인할 수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 쇼핑 화면. / 롯데쇼핑 제공
롯데슈퍼는 KT 스마트스피커 기가지니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롯데슈퍼에서 파는 6000개쯤의 상품을 목소리로 주문하고, 일부 품목은 당일 배송도 된다. 롯데하이마트도 모바일 앱을 통한 음성 쇼핑 기능을 선보였다.

롯데쇼핑은 이들 서비스가 가사와 육아를 겸하는 주부, 외출하기 어려운 노약자를 도울 수 있다며 보이스커머스를 집중 육성한다는 각오를 보인다. 신세계그룹 신세계몰 모바일 앱에 음성 쇼핑 기능을 적용했고, 면세점으로까지 범위를 넓힐 전망이다.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홈 등 음성인식 스마트스피커는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018년 전세계 스마트스피커 설치대수는 1억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가 입장에서는 1억개 이상의 쇼핑 루트가 생긴 셈이다. 스마트스피커 설치 대수와 기능이 늘어날 수록 쇼핑 콘텐츠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가상 공간에서 상품 보고 쇼핑 즐기는 시대 온다

가상·증강현실 기술은 백화점·마트 등 오프라인 쇼핑 공간을 눈 앞에 만들어준다. 비나 눈이 많이 오는 날, 이른 새벽이나 공휴일 등 쇼핑을 즐기기 어려운 상황에 있더라도, 가상현실 쇼핑몰을 활용하면 시공간 제약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증강·혼합현실과 쇼핑의 궁합은 더욱 좋다. TV 방송에 등장한 옷을 거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증강현실로 투영하면 내 체형과 얼마나 어울리는지 볼 수 있다. 가전이나 가구를 실내에 미리 배치해보고 부피와 색상을 가늠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해외 증권가와 정보통신업계는 일찌감치 가상현실과 유통가의 시너지를 주목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도소매업 가상현실 시장 규모가 16억달러(1조77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유통사 알리바바는 MS와 함께 세계 최초 혼합현실 쇼핑몰을 구축했다.

홈쇼핑에 적용된 가상현실 옷 피팅 서비스. /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한국 유통가도 가상·증강현실을 활용한 매장을 연구·개발 중이다. 2018년 결과물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장과 상품 일부를 가상현실로 재현한 VR스토어를 개발했다. 2019년에는 현대백화점 전체를 가상현실로 옮긴 VR백화점이 등장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KT와 VR 피팅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비자의 신체 사이즈를 입력해 만든 아바타에 홈쇼핑 방송 중인 옷을 입혀볼 수 있는 서비스다. 옷의 질감과 스타일, 체형에 얼마나 어울리는지를 볼 수 있어 유용하다.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도 모바일 앱을 통해 가상·증강현실 쇼핑몰을 선보인 경력이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2017년 생활 공간에 가전 제품을 배치할 수 있는 AR 쇼룸을, 롯데홈쇼핑은 2018년 상품 매장을 가상현실로 재현한 VR스트리트를 각각 선보였다.

한국 유통가가 선보인 이들 가상·증강현실 쇼핑 서비스는 개발 초기 단계로, 완성도는 낮다. 가상현실 쇼핑몰은 상품 종류가 매우 적고, 상품 및 매장 해상도가 흐려 실제 공간만큼의 현실감은 느낄 수 없다. 증강현실 쇼룸이나 피팅 서비스는 다루기 어렵고 기능도 제한적이다.

하지만, 가상·증강현실 관련 기술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어 서비스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 점차 보급되고 있는 고해상도 가상현실 카메라와 HMD(Head Mount Display), 대용량 콘텐츠를 실시간 전송하는 5G 통신이 자리 잡을 2019년, 가상·증강현실 기술과 유통가의 융합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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