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을 말하다] ①'공유 오피스의 태풍' 패스트파이브 김대일 대표 "퇴사가 잦으니 방황하는 것처럼 보이나요?"

입력 2019.01.01 08:55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가 몰려오고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디지털 네이티브’이면서 대한민국 저성장의 그늘에서 고군분투하는 첫 세대다. 2019년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밀레니얼 세대의 중심인 90년대 생의 사회 진출이 맞물려 세대 교체가 본격화하는 시기다. IT조선은 밀레니얼 세대와 그들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 새 세대를 집중 탐구했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IT조선 팟캐스트로도 들을 수 있다. 시리즈 기획과 취재에는 1987년생 기자가 참여했다. 밀레니얼, 도대체 넌 누구냐. [편집자주]

"패스트파이브를 창업하기 전 총 4번의 퇴사를 했습니다. 재직 기간이 6개월 정도에 불과한 곳도 있었어요. 주변에서 경력 관리를 위해서는 최소한 한 회사에 3년은 다녀야 한다며 걱정을 했습니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시작한 일이 잘 맞지 않아서 나간 건데 왜 3년이나 버티라고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만날 때까지 탐색 기간이 충분하지도 않았는데도 말이죠."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패스트파이브 제공
공유 오피스 제공 업체인 패스트파이브를 창업한 김대일(36) 대표는 1983년생이다. 김 대표는 최근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왜 퇴사가 잦냐, 경력 관리를 해야 한다 등의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을 손쉽게 관리하려고 이런 프레임을 만든 것이 아닐까라는, 일종의 음모론적인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며 웃었다.

김 대표는 세 번째 퇴사를 하고 벤처캐피탈리스트라는 새 명함을 달았다. "천직이라고 느꼈어요. 그 직업을 찾기까지 세 번의 퇴사 과정이 필요했던 거예요." 그런데, 그는 네 번째 직장에서도 사표를 쓰고 2015년 패스트파이브를 창업했다.

패스트파이브는 건물을 빌려 작은 사무실로 나눈 뒤 월 사용료를 받고 사무공간을 재임대하는 업체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2018년 12월 6일 16번째 지점인 시청점을 오픈했다. 또 패스트파이브 을지로점은 을지로3가역 시그니처 타워 3개층 총 1500평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입주자들은 보증금 없이 월 임대료만으로 입주할 수 있다. 사무 공간과 회의실, 휴식 공간 등을 입주자들과 함께 쓰기 때문에 관리비와 임대료를 줄일 수 있다. 노트북만 있으면, 기업 규모에 따라 1인실부터 85인실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무실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각종 준비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밀레니얼이 만든 이 공유 오피스는 20~30대 창업가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 눈에는 기존 부동산 업계나 창업 환경이 젊은 세대의 일하는 방식과 가치관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보였어요. 밀레니얼들은 노트북과 스마트폰만 들고 여러 카페를 전전하며 공부를 했던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는 밀레니얼 세대가 이끌어갈 공유 경제의 기회에 주목하고 직접 공유 오피스 사업을 이끄는 플레이어로 변신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김대일 창업자 생생 인터뷰 팟캐스트로 직접 듣기 - 1983년생 창업자가 전하는 밀레니얼 희망 메세지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다 공유 오피스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있었나.

"어릴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생 때 외환위기 직후 ‘벤처 붐'을 타고 IT업계가 한창 성장을 하던 걸 봤다. 나중에 저런 벤처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공대를 간 건데, 공대엔 연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더 많았다.

학교(포항공대)에서는 오히려 공대생인데 돈에 관심 있다고 이단아 취급을 했다. 하지만 비즈니스 업계 사람들을 계속 만나면서 창업 의지를 키웠다.

벤처캐피털리스트로 3년간 일했다. 그 때 열정적으로 일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을 보며 언젠가 나도 스타트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빨리 시작하고 싶어, 학교 선배였던 82년생 박지웅 대표와 87년생 김서윤 이사와 손잡았다.

김서윤 이사는 경영대 출신 애널리스트였다. 그는 매일 몇 십조 단위의 이야기를 듣고 분석하다보니 현실감이 없어진다는 생각에 직접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박지웅 대표는 패스트파이브의 지주회사이자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전문회사인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를 맡고 있는데, 나중에 패스트파이브에도 합류했다. 김서윤 이사는 1호점 창업부터 함께 했다."

―패스트파이브에서 인기 많은 사무실은 어떤 공간인가.

"1인실이다. 을지로 지점도 1인실이 이미 다 나갔다. 60만원에 개인 업무공간도 쓸 수 있는데다, 넓은 미팅룸이나 라운지도 모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12인실을 1인 입주자들이 공유할 수 있게 했는데 그것도 다 나갔다.

요즘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사업이 많아진 추세를 반영한 것 같다. 1인 마케터도 늘었다. 예전에는 20~30명이 했던 마케팅도 혼자 할 수 있게 됐다. 광고 문구와 이미지를 페이스북에 올리면 페이스북에서 알아서 광고를 집행해준다."

./패스트파이브 제공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으로 퇴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도 꼽는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경제가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었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다. 고도성장기는 이른바 ‘정답이 있는 시대'였다. 좋은 대학을 졸업해 대기업에 입사하고 20년 차곡차곡 회사에서 열심히 생활하다 임원이 되는 정답지가 있어 이걸 따라만 가면 되는 삶이었다. 건설사들 사례를 보면, 지은 아파트를 판 뒤 내일 또 다른 곳에 똑같은 아파트 지어 팔 수 있었다. 했던 사업 그대로 계속해도 성장을 하던 시대였다.

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다. 더는 아파트를 지을 땅도 없어 건설사들이 뭘 해야 하나 고민하는 시대다. 대기업이 개인을 책임져주지 않으니 개인도 대기업에서 충성할 필요가 없어졌다. 결국 각자가 자신의 삶을 살아내야 하는 각자도생의 시대다. 그렇다 보니 좌충우돌하며 빨리 자기 길 찾는 게 중요해졌고, 퇴사도 유연하게 할 수밖에 없다."

―1983년생인 김 대표도 퇴사 경험이 있나.

"패스트파이브를 시작하기 전 총 네 번의 퇴사를 했다. 제일 재직 기간이 짧았던 경력은 6개월이었다. 처음 퇴사할 땐 괜찮았는데 두 번째 퇴사를 하고 나니 주변에서 슬슬 걱정하기 시작했다. 경력 관리를 해야 하고 최소한 같은 회사에 3년은 다녀야 한다는 등 걱정어린 조언이 많았다. 면접 볼 때도 왜 퇴사가 잦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 솔직히 부담도 됐다.

기성 세대들이 퇴사를 안 좋게 본다. 하지만 회사에서 일하게 될 때까지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탐색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 내 나름의 항변이다. 대학 졸업하고 처음 회사에 들어와서 일을 해봤는데 안 맞아서 나가겠다는데, 왜 3년이나 버티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게 퇴사를 거쳐 벤처캐피털리스트를 하게 되면서는 천직을 찾았다고 느꼈다. 그 일을 찾아가기까지 3번의 퇴사를 한 거다.

물론 직종에 따라서는 커리어를 관리해야 할 순 있다. 그러나 실제 자신의 역량이 어떻게 되고 그만큼의 가치를 낼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게 더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퇴사가 잦은 걸 꼭 좋다고 보긴 어렵지만, 탐색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퇴사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패스트파이브 창업 당시에도 공유오피스라는 개념이 있었나.

"한국엔 없었다. 미국에서 위워크(WeWork)가 2010년 처음 선보인 개념이다. 다만 비즈니스 센터라는게 있었다. 작은 사무실을 제공했는데, 소일거리로 1인 컨설팅 회사를 차린 분들이 주로 입주했다. 한국에서 공유 오피스를 선보인 것은 2015년 패스트파이브가 처음이었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오른쪽)와 류현정 IT조선 취재본부장(왼쪽부터), 하순명 컨벤션TV 부장이 IT조선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 ‘류현정의 D네이션'에 출연해 이야기하고 있다.
―벤처캐피탈리스트 심사역으로 일할 때 스타트업들이 재밌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했다. 창업한지 3년이 지났다. 솔직히 재밌게 일하고 있나.

"네, 너무 재밌게 하고 있다.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일할 땐 아쉬운 게 많았다. 투자를 결정하려면 관련 업계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한다. 투자할까 말까 밤새 고민하다가 투자를 해야겠다고 결정하고 난 다음에는 여러 사람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친다. 잘 나가는 회사일수록 외부 투자를 안 받으려고 하는 것도 있다. 워낙 투자 들어오는 곳이 많아서다. 그래서 우리 벤처캐피털회사에서 투자를 받으면 왜 좋은지 설득도 해야 한다.

그렇게 투자가 단행되고 나면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는 할 일이 많지 않다. 관여하고 싶어도 투자받은 회사 쪽에서도 싫어한다. 회사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건 투자 받은 이후인데 그때부터 나는 제3자가 돼 버린다. 상대적 박탈감도 있었다. 투자 받은 회사대표는 그렇게 성장해서 수백억 원 대 자산가가 돼 있는 모습을 보면서다. 함께 여행은 했는데 나는 관찰자로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도 직접 뛰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공유 오피스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시장 크기를 10으로 보고 창업했는데, 예상보다 더 크다. 시장 크기를 100으로 봐야 한다. 가끔 우리 직원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은 하늘이 내린 비즈니스라고 말한다.

벤처캐피탈 쪽에 있을 때 여러 업계 트렌드를 보게 되면, 열에 아홉은 시장이 커지는 만큼 경쟁자도 많아진다. 2010년경 소셜커머스 사업이 그랬다. 반면 공유오피스 사업은 시장 규모에 비해 경쟁 강도가 매우 낮다. 공유 오피스는 스타트업이 하기 힘든,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이다. 기본 자금도 많아야 하고 부동산 업계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체로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지만 뒷단 서비스까지 챙기는 데에는 다소 부족하다.

사실 저희도 이렇게까지 사업이 클 줄은 몰랐다. 1~5인 정도 작은 회사에 잘 먹힐 것이라는 정도만 예상했다. 근데 정작 하다 보니 10~20인, 심지어 50인 기업으로부터도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 최근엔 200인 규모 회사의 문의도 받았다.

사업 초반에 들어오는 업체들은 ‘공유 오피스는 잠깐 머무르다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한 번 입주하면 잘 나가지 않는다. 회사가 망했거나, 다른 경쟁사가 더 저렴한 조건을 내걸었거나, 혹은 정부 지원을 받았을 경우라야 나간다. 나갔다가도 다시 돌아오기도 하며, 공유 오피스 내에서 많이들 움직인다. 앞으로 10년간 이 사업이 더 커질 거라고 예상한다. 그 믿음의 가장 큰 기반은 밀레니얼 세대다. 이들이 경제의 주역이 될수록 공유 오피스 사업은 더 커질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특히 공유 오피스를 많이 찾는 이유가 있나. 소유보다는 접속과 공유에 더 익숙해서 그런가.

"그렇다. 밀레니얼 세대는 일하는 방식과 문화가 이전과 다르다. 일하는 방식을 바꾼 가장 큰 영향이 스마트폰이다. 2010년대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요즘 기업들이 ‘슬랙(Slack)’이라는 사내 협업 도구를 사용하는데, 스마트폰에 깔면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것 처럼 업무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됐다. 그에 맞춰 일하는 공간도 바뀌어야 하는데 정작 물리적 공간은 그대로 머물러있었다. 이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었다.

사실 돈이 많으면 굳이 공유 안 하고 내 사무실을 꾸미면 된다.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공유 오피스를 통해 좋은 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에 이용하려 하는 것이다. 회의실이나 라운지 바는 하루종일 쓰는 것도 아니고 가끔 사용하는 공간이니, 다른 사업자들과 이 공간 비용을 나눠서 부담하자는 거다. 여기에 디자인도 잘 돼 있고 각종 기반 서비스도 받을 수도 있다.

밀레니얼은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경험을 하고 싶어한다. 또한 밀레니얼들은 공유를 불편해하지 않는다. 50~60대들은 ‘사무실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공유 오피스에 오면 굉장히 불편해한다. 20~30대는 그런 고정관념이 없다. 특히 이들은 대학생 때 학교 근처 카페에서 공부했던 세대다."

―실제로 입주한 이들 중에 밀레니얼 세대가 많나.

"저희 오피스에 입주할 때 출입증을 등록해야 한다. 개인정보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게 돼 있는데 나이를 보면 20~30대가 80%에 달한다.

입주한 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대기업 들어갔다가 나온 이들도 많다. 처음 1~2년 있다가 대기업 문화가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바로 나오는 친구들이 있고, 3~4년 정도 일해보고 경험을 쌓아 나오는 친구들이 있다. 임원 직책도 못 달고 만년 과장으로 남을 바에야 100세 시대에 내 길 찾겠다고 나오는 10년 차 친구들도 있다. 이들이 다 20~30대다."

―밀레니얼 세대인 입주자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나.

"예전에 만났던 분 중 2인실을 사용하던 입주자가 있었다. 덩치가 좀 있는데 되게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어서 조용히 2인실로 들어가곤 했다. 말이 별로 없어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속으로 굉장히 궁금했다. 어느 날은 내가 벤처캐피탈에 있었던 경력을 알고는, 내게 투자 상담을 요청해왔다.

이 사람의 스토리가 너무 재밌었다. 대기업에 다니던 사람인데, 투잡으로 남성용 스니커즈를 수입해서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일을 했다. 월 1억 원까지 수입이 나오니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거다.

그는 독일에서 엔젤투자를 받고 싶다며 기업가치 평가와 계약서 작성 등의 방법을 물어봤다. 굉장히 조용한 분이어서 몰랐는데, 업계에서 나름 유명한 사람이더라. 입주자 중 혼자 조용히 다니는데 알고보면 재밌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봤다."

―공유 주거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2019년 3월 주거서비스인 ‘라이프(LIFE)’를 론칭,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9호선 선정릉역 3분 거리에 16개 층 130실 규모의 라이프 1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잡지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디자인과 감각 있는 붙박이 가구들이 갖춰진 방과 함께 주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 시대가 바뀌고 생활양식이 바뀌고 있는데 이에 맞춘 서비스가 없다. 1인용 주거 사업도 마찬가지다. 오피스텔과 원룸은 특이한 게 시세와 방 구조가 일정하다. 강남역에서 1분 거리면 월세가 월 90만원에서 100만원 수준이다. 신림동은 월 50만~60만원이다. 역과의 거리에 따라 월세만 다를 뿐 방 구조는 다 똑같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만 하면 끝나니까, 어느 지역 원룸이던지 짓던 방식 그대로 똑같이 짓는 거다. 그러다 보니 남들과 조금 다른 집에서 살고 싶은 취향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전혀 없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다."

패스트파이브 을지로1호점 라운지./ 하순명 기자
패스트파이브 을지로 1호점 수백장 사진으로 직접 보기

―공유에 익숙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공유 오피스의 핵심 소비층이라고 하지만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한지 의문도 있다. 미국 위워크도 적자 규모가 상당하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투자 덕분에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위워크 내부 상황을 정확히 알진 못하지만, 빨리 성장을 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도 많은 비용을 감수하는 게 한 원인일 것 같다. 적자가 최근 아시아 지역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발생했다. 위워크는 IPO(주식공개상장)를 목표로 빠르게 달리고 있다. 기업 성장세가 한번 꺾이면 그만큼 기업평가 가치가 꺾인다. 위워크의 경우 아시아에서는 조금 적자규모가 크지만 미국 등 본토 내 사업에선 손익 규모가 아직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위워크는 일단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손익보다는 좋은 건물을 비싸게 임대하는 등 많은 투자를 하기도 한다. 우리는 해외 진출 없이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철저히 돈을 벌면서 가자는게 나와 박지웅 대표의 소신이다. 공유 오피스는 부동산 사업과 성격이 비슷해, 돈을 벌어가면서 사업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게 우리 판단이다."

―타다와 소카 등 공유 자동차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밀레니얼들은 공유경제 서비스를 좋아하는 듯하다.

"네, 다 연결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서비스의 공통점은, 비싼 가격의 물건을 공유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만든거다.

그런데 이면에는 경제력 등의 이유로 소유를 할 수 없는 현실도 일부 있다고 본다. 일종의 합리화일 수도 있다. 밀레니얼은 소유를 못할 바에는 빌려서라도 순간을 만족스럽게 보내자는 거다. 이들 세대에게 소유는 과시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벤츠는 차가 편해서 탄다기보단 벤츠를 탄다는 것 자체로 과시를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보는거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런 과시보다 가치를 누리기 위한 비용을 지불한다."

(실제로 1980년생, 1990년생의 어린 시절 기억 한 켠에는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부모의 명예 퇴직을 걱정하고 친구 부모의 사업 실패 소식에 가슴을 졸였다. 밀레니얼 세대는 저성장 경제 상황을 온몸으로 배웠다.)

― 밀레니얼 세대로서 경제의 주역이 될 밀레니얼에게 한 마디 한다면.

"부모님 세대 입장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퇴사도 잦으니 방황하는 것 같아 보여 걱정될 것 같다. 다만 밀레니얼 세대에겐 나름의 삶의 선택지가 매우 많아진 건 사실이다.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었지만, 그 내부에는 분명 역동성이 있다. IT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생활양식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변화 속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건 밀레니얼 세대다. 그 흐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에겐 어떤 의미에서 기회가 많은 시대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나 의미 있다고 판단하는 걸 열심히 하면 분명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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