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2019년 새해를 맞아 3일 여의도 IFC 본사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지난 2018년 거둔 성과와 2019년 새해의 핵심 과제를 공유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장화진 한국IBM 사장은 지난해인 2018년 자사의 핵심 이슈로 ▲인공지능 ▲클라우드 ▲블록체인 ▲시스템 비즈니스 ▲P-TECH 등 다섯 가지 분야를 꼽았다. 특히 그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블록체인 분야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강조했다.

2018년 성과 및 올해 핵심 과제를 소개하는 장화진 한국IBM 사장. / 한국IBM 제공
2018년 성과 및 올해 핵심 과제를 소개하는 장화진 한국IBM 사장. / 한국IBM 제공
2010년부터 본격적인 인공지능 사업을 추진해온 IBM은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에 자사의 ‘왓슨(Watson)’ 기반 AI 기술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한글 기반 AI 챗봇을 선보이고 협력사와 함께 AI 기반 어드바이저를 개발하는 등 국내에서도 AI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각종 비즈니스 데이터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향후 AI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장 사장은 강조했다.

비즈니스 IT 환경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클라우드에 대해서는 기존의 퍼블릭 클라우드뿐 아니라 기존 인프라 및 데이터 센터를 활용한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장 사장은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IBM의 레드햇 인수는 확대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자사의 포트폴리오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장 사장은 강조했다.

최근 수년간 IBM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블록체인 분야는 정확성과 신뢰성, 투명성이 중요한 유통과 물류, 금융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크게 확대했다고 밝혔다. 특히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확대를 위해 세계적인 유통 및 물류 기업들과 손을 잡는 한편, 국내에서도 여러 협력사와 함께 다양한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블록체인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재확인했다는 설명이다.

그 외에 시스템 비즈니스 부분은 예전보다 규모 자체는 줄었지만 ‘IBM Z’ 기반 시스템이 보안과 성능, 안정성을 바탕으로 KB 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에 도입되고 자사가 개발한 ‘서밋(Summit)’이 세계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로 등극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고 평했다.

또 지난해 교육부와 손잡고 ‘뉴칼라(New Collar)’ 인재 육성을 위한 자사의 ‘P-TECH’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인재 육성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장화진 사장은 올해 자사의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제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을 꼽았다. / 최용석 기자
장화진 사장은 올해 자사의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제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을 꼽았다. / 최용석 기자
이어 장 사장은 올해인 2019년 IBM의 핵심 과제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보안 ▲인공지능 ▲블록체인 ▲퀀텀(양자) 컴퓨팅의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분석 등 차세대 핵심 기술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빠르게 도입되면서 기존 퍼블릭과 프라이빗의 장점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비즈니스 IT 업계의 핵심 주제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IBM 기업가치 연구소에 따르면 이미 전 세계 기업들의 85%가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 98%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장 사장은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개인정보 및 기업 데이터의 유출이 잇따라 쟁점이 되면서 보안 시장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국내 보안 시장은 2.2조원, 보안 서비스 시장은 1.26조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가트너의 전망을 인용한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에 기반을 둔 보안 솔루션 및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이슈로 떠오른 AI 기술은 도입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딥러닝 및 머신러닝 기반 AI의 데이터 편향성을 탐지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자사의 왓슨 기반 ‘AI 오픈스케일’ 기술을 통해 기업들의 AI 도입과 이를 통한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돕는다.

지난해 핵심 이슈였던 블록체인 기술은 유통과 물류, 금융 외에 사회 전반에 걸쳐 적용 범위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컴퓨팅 기술로 주목받았던 양자컴퓨팅 기술은 큐비트 처리 성능을 더욱 높이는 한편, 올해 안으로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장화진 사장은 "단순 하드웨어 기업으로 시작한 IBM은 오늘날 시스템 기반 서비스, 소프트웨어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체질을 바꾸었다. 특히 클라우드와 AI, 블록체인 등을 포함하는 차세대 코그니티브 사업은 빠르게 성장을 거듭해 2020년까지 IBM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설 전망이다"며 "2019년에도 클라우드와 AI를 중심으로 기술리더십을 통해 고객들의 비즈니스를 돕고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