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말 자동차 업계에 가장 큰 이슈였던 현대차 대형 SUV의 첫 달 판매량이 1908대로 잡혔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에는 712대만 잡혔다. 회사가 발표하는 판매량과 실제 등록량에 큰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팰리세이드. / 현대차 제공
팰리세이드. / 현대차 제공
4일 국토부 신차 등록 정보를 전달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 펠리세이드의 2018년 12월 등록량은 712대다. 지난 2일 발표된 현대차동차의 2018년 12월 판매실적 1908대와 비교해 1200여대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지난 12월 10일 팰리세이드의 공식 출시 행사 당시 현대차가 밝혔던 ‘사전계약 2만대 돌파’라는 문구와도 온도차이가 있었다.

이렇게 등록량과 판매량이 다른 이유는 판매량은 ‘출고’를 기준으로, 등록량은 ‘자동차 등록’ 시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만약 사전계약으로 팰리세이드를 구입하고, 12월 말쯤에 차를 인도 받은 경우, 임시번호판 부착 기간(일주일)이 지난 뒤인 1월에 등록이 이뤄진다. 따라서 판매는 12월, 등록은 1월로 잡히게 된다.

또 생산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팰리세이드가 아직 정상 생산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울산 4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팰리세이드는 전작인 맥스크루즈에 비해 높은 생산량을 계획해 두고 있다. 그러나 함께 만들어지는 스타렉스나 포터도 현대차의 주요 모델이기 때문에 이들과의 생산 균형을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생산라인에서 생산비율을 계약과 판매량에 맞춰 조정하는데, 팰리세이드는 초기 단계여서 집중이 더딘 것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1월부터는 팰리세이드의 판매량과 등록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성적이 실질적인 팰리세이드의 성패를 가늠짓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의 초반인기가 대단하다고 했지만, 실제 등록량은 적었다"며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출고가 이뤄진 탓에 판매대수의 상당수가 올해 1월로 등록이 넘어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1월부터 팰리세이드의 본격적인 판매량과 등록량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입차의 경우 ‘등록량=판매량’으로 인식된다. 보통 임시번호판 기간을 두지 않아서다. 소비자 편의에서 등록을 대행하는 관행이 굳어진 데 따른 것이다. 출고와 등록에 시차가 생기지 않으니, 판매량이 곧 등록량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