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AI 주도권 경쟁 3라운드…구글 vs 아마존 물밑경쟁 승자는?

입력 2019.01.06 06:00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서는 한 해 동안 IT 업계를 주름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걸출한 스타가 꼭 탄생하곤 한다. 최근 CES에서 단연 눈길을 끈 주제는 ‘인공지능(AI)’이었다. AI가 스마트 기기에서 가전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침투하면서 AI는 IT 업계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

2017년을 열린 CES를 시작으로 매년 주요 기업간 경쟁이 뜨겁게 펼쳐진다.

2019년형 LG전자 TV에 탑재된 알렉사 호출 기능을 이용하는 모습. / LG전자 제공
2년 전 열린 CES 2017에서는 아마존이 AI 트렌드를 주도했다. 아마존은 당시 CES에 공식적으로 참가하지 않았고, 현장 부스 하나 마련하지 않았지만,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는 전시장 어디에서나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각종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산업군의 수많은 기업이 알렉사를 자사 제품에 탑재해 스마트함을 뽐낸 것이다.

지난 CES 2018에서는 1년 전 아마존의 영광을 차지하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구글은 당시 CES에 처음 참가한 만큼 가장 공격적으로 자사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알리기에 나섰다. CES 전시장 곳곳은 물론이고, 라스베이거스 시내 주요 호텔 전광판에 구글 어시스턴트 호출 명령어인 ‘헤이 구글' 광고를 내걸었다. 주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입구에 마련한 옥외 부스도 비록 개막일 내린 비로 하루 늦게 문을 열었지만, 이튿날부터는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CES 2019에서도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아마존과 구글 입장에서 CES의 가장 ‘큰 손'은 단연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전 세계 가전 시장을 주름잡는 한국의 두 회사야말로 사용자 일상 깊숙이 자사 AI 서비스를 침투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아마존 알렉사와의 연동성을 강화한 가전을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알렉사의 점유율이 높은 북미 지역에서 일찍이 아마존과 손잡고 TV, 냉장고, 세탁기 등에 알렉사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아마존 입장에서는 AI 스피커보다 훨씬 판매량이 많은 삼성전자 가전을 통해 알렉사의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LG전자는 지난해 TV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데 이어 올해는 알렉사까지 흡수했다. 2019년형 LG AI TV는 리모콘에 알렉사 전용 버튼을 탑재한다. 사용자가 이 버튼을 누르고 "오디오북 읽어줘"라거나 "아마존에서 주문한 코트 언제 배송돼?"라고 물으면 TV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 역시 TV의 알렉사 연동 기능을 북미에서 먼저 선보이고, 향후 알렉사의 지원 국가 확대 일정에 맞춰 한국, 유럽, 남미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구글과 아마존과 협업하면서도 독자 AI 플랫폼은 그대로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LG전자는 씽큐 허브를 각각 기본 AI 플랫폼으로 내세우되 검색, 쇼핑 등 연동 서비스는 해당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구글, 아마존과 협력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자연어 음성 인식 기능을 고도화하는 등 AI 주도권 경쟁에서는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다. 다만, 구글이나 아마존과의 협력은 ‘음성을 인식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양사의 공통된 고민을 내포하고 있다.

한편, 자체 AI 플랫폼 ‘클로바'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AI 스피커를 선보이는 등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 중인 네이버도 CES 2019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네이버는 CES 2019에서 AI 로봇 및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술은 기본적으로 네이버의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지만, 아쉽게도 구글이나 아마존과의 맞대결 구도는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아마존이 양분하는 AI 비서 시장 구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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