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타임라인' 한국에선 사용 못하지만 위치기록은 진행형

입력 2019.01.07 07:06

#직장인 A씨(34)는 평소 구글이 위치 정보 수집을 하지 못하도록 기능을 꺼둔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디지털 정보가 되어 어디엔가 기록되고 있다는 것이 찜찜해서다.

그런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구글 지도 ‘타임라인’ 기능을 소개한 글을 보게 됐다. 한국에선 막혀있는 기능이지만 우회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이용해보니 A씨가 위치 정보 수집 기능을 끄기 이전의 이동 기록들이 매 분 단위로 구글 지도 상에 모두 남아있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위치기록을 관리할 수 있는 ‘타임라인' 기능이 한국에서는 우회 경로로만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한국 이용자들은 구글이 위치정보를 기록하고 있어도 관리할 수 없는 셈이다.

대한민국에서는 타임라인 기능을 활용할 수 없도록 돼있다. / 구글 지도 고객센터 화면 갈무리
‘내 타임라인’은 구글이 수집한 위치기록을 구글 지도를 통해 조회하고 관리하는 기능이다. 타임라인을 통해 분 단위로 이용자가 어디를 거쳐 어디로 이동했는지의 이동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도 있다.

공식적으로는 한국에서는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실제로 구글 지도 웹사이트에 접속해 좌측 상단 메뉴를 누르면 ‘내 타임라인’이라는 메뉴가 있다. 이를 누르면 ‘위치기록 삭제’라는 화면만 뜬다.

그러나 자신의 계정 설정에서 국가 정보를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변경하면 타임라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구글 홈 화면에서 우측 하단의 ‘설정’ 메뉴에 들어가 ‘검색 설정’을 누르면 지역 설정을 할 수 있다. 여기서 대한민국이 아닌 ‘가나’ 등 다른 나라를 설정하면 그동안의 이동 경로가 지도 상에 고스란히 드러난 ‘타임라인’ 기능이 뜬다. 만약 이용자가 이미 위치기록 사용을 막아놨다면 데이터가 뜨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구글 위치정보가 시시각각 이용자의 위치를 기록할 수 있지만, 한국 이용자들은 우회해서 접속할 수 밖에 없다. 한국 이용자들은 자신의 위치정보가 기록되고 있음에도 구글 타임라인으로는 열람도 불가능하며 오로지 위치기록 삭제만 가능하다.

다른 국가로 우회해 접속하면 자신의 이동 경로와 이동 시간 등이 그대로 노출되는 구글 지도 타임라인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구글 타임라인이 수집한 ‘위치기록’ 데이터를 삭제해도 구글이 여전히 위치기록을 수집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2018년 8월 AP통신은 구글 타임라인 기능이 수집하는 ‘위치기록’을 꺼도 다른 구글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시간이 찍힌 위치를 묻지도 않고 저장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미 연동된 웹사이트나 앱 등을 통해 구글은 이용자가 일일이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방법으로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있기도 하다. 구글의 위치정보 수집을 막으려면 구글 위치기록 설정 뿐만아니라 웹사이트와 앱을 통한 수집 차단, 스마트폰 장치 차원의 위치서비스 등도 모두 차단해야 한다.

이처럼 구글이 이용자의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기는 커녕 지나치게 복잡하게 설정해, 사실상 이용자들이 인식하지 못한 상태로 무차별적인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구글 측은 "각각의 국가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가설정을 통해 특정 국가에 출시된 서비스에 접근하도록 하고 있다"며 "타임라인 기능은 현재 한국에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며 곧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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