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최대의 성수기인 졸업 및 입학 시즌을 앞두고 PC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벌써 제조사 및 유통업계는 새해를 맞아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각종 아카데미 프로모션을 진행하느라 바쁘다.

2019년형 신형 노트북인 LG전자 그램 17(왼쪽)과 삼성전자 노트북 펜 S. / 삼성, LG 제공
2019년형 신형 노트북인 LG전자 그램 17(왼쪽)과 삼성전자 노트북 펜 S. / 삼성, LG 제공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노트북은 역시 삼성과 LG 제품이다. 친숙한 브랜드와 강력한 서비스망은 물론, 국내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고려한 특화된 기능과 디자인이 인기 비결이다. 올해도 양사는 어김없이 2019년형 전략 제품으로 신학기 시장을 정조준하는 동시에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 회심의 역발상으로 이목 끈 LG전자 ‘그램 17’

LG전자의 그램(Gram) 시리즈 노트북은 ‘1㎏ 미만의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라는 콘셉트로 노트북 본래의 목적인 이동성과 사용 시간을 극대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2019년형 신제품으로 선보인 ‘그램 17’은 오히려 기존 그램 제품들의 역발상적인 제품으로 등장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넓은 17인치 화면으로 더욱 쾌적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면서 이동성까지 잡은 LG전자 ‘그램 17’ / LG전자 제공
넓은 17인치 화면으로 더욱 쾌적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면서 이동성까지 잡은 LG전자 ‘그램 17’ / LG전자 제공
최근 수년 동안 노트북 화면의 평균 크기는 ‘이동성 극대화’를 위해 갈수록 작아지는 추세였다. 이동성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일부 초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을 제외하면 17인치급 대화면 노트북의 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

하지만 ‘대화면 노트북’에 대한 수요는 예로부터 꾸준하다. 14인치 이하의 작은 화면으로는 해상도를 높여도 물리적인 크기가 작기 때문에 실제로 표시하고 보여줄 수 있는 정보의 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이 기존 9.7인치 화면을 최대 12.9인치로 확대한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인 것도 화면의 크기를 키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LG전자의 17인치 그램에 이목이 쏠리는 것도 그런 이유다. 모처럼 선보인 17인치 대화면에 17인치 노트북 중에서 가장 가벼운 1.34㎏의 무게를 실현함으로써 기존 대화면 노트북의 최대 단점이었던 ‘이동성’까지 해결했다.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들고 다니며 일반 문서작업은 물론, 사진이나 영상 편집 등의 작업을 더 크고 시원시원한 화면으로 쾌적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국내 노트북 제품들이 힘을 못 쓰는 해외에서도 이번 17인치 그램은 관심이 높은 편이다.

물론, 올해도 LG 그램 라인업의 주력은 기존 13.3인치 및 14인치 제품이 될 전망이다. 17인치 그램은 일반 학생이나 직장인보다는 좀 더 대화면이 필요한 전문가에게 어울리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17인치 그램은 기존 초슬림·초경량 노트북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제품이란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제품이다.

◇ 더욱 빠르고 강력해진 삼성 ‘노트북 펜 S’

다소 파격적인 ‘17인치 그램’을 선보인 LG와 달리, 삼성은 2019년 전략 노트북으로 지난해 처음 선보인 ‘노트북 펜(Pen)’을 다듬은 ‘노트북 펜 S’를 새롭게 선보였다. ‘갤럭시 노트’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자사 ‘S펜’ 입력의 장점을 노트북에서도 확실히 자리매김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엿보이는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2019년형 ‘노트북 펜 S’는 S펜을 이용한 필기 및 드로잉 입력의 편의성과 활용성을 더욱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2019년형 ‘노트북 펜 S’는 S펜을 이용한 필기 및 드로잉 입력의 편의성과 활용성을 더욱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 삼성전자 제공
2019년형 노트북 펜 S의 디자인이나 기능, 기본 활용법은 기존 ‘노트북 펜’과 큰 차이는 없다. 일반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을 모두 제공하는 컨버터블 구조에 키보드와 터치 조작 외에도 펜을 이용한 필기 및 드로잉 입력까지 지원함으로써 일반 노트북보다 더욱 폭넓은 활용이 가능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신형 노트북 펜 S는 그런 장점을 한층 더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정밀도와 편의성을 제공하는 S펜의 반응속도가 전작보다 최대 2배 더 빨라졌으며, 단일 펜 팁만 제공하던 전작과 달리 소재가 각각 다른 총 3가지 펜 팁을 제공해 더욱 다양하고 세분된 펜 입력 경험을 제공한다.

하드웨어적으로도 인텔의 ‘위스키레이크’기반 최신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존 ‘카비레이크-R’ 기반 8세대 제품보다 성능과 안정성, 보안성이 더욱 향상됐다. 최대 15인치 크기의 화면에서 펜을 이용한 정밀한 필기 및 드로잉 작업이 가능해 펜으로 작업하는 디지털 크리에이터 및 아티스트들에게 어울린다.

또한 노트북 펜 S는 15인치 모델 기준으로 엔비디아 지포스 MX150 GPU도 지원해 더욱 강력한 멀티미디어 성능도 겸비했다. 현존 최고 성능의 외부 인터페이스인 ‘썬더볼트3’를 통해 전문 작업용 고성능 외부 스토리지나 외장형 GPU, 5K급 이상 초고화질 모니터 등의 주변기기를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어 확장성도 좋은 편이다.

기존 와이파이(Wi-Fi, 무선랜)보다 더욱 빠른 ‘기가 와이파이(Giga Wi-Fi)’를 지원하는 것도 이번 삼성 노트북 펜 S의 특징이다. 기존 유선 랜에 버금가는 인터넷 및 네트워크 속도를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올해는 LG도 삼성의 ‘노트북 펜’ 시리즈와 비슷한 펜 입력 지원 컨버터블형 ‘그램 투인원(2in1)’ 노트북을 이번 CES 2019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어서 삼성과 LG의 ‘컨버터블 대결’도 기대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