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국내 검색 포털 기업을 넘어 글로벌 IT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버는 오는 8일(현지시각)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서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13종의 신기술과 시제품을 선보인다.

▲와이어 구조의 혁신적인 동력 전달 메커니즘으로 정밀 제어가 가능한 로봇 팔 ‘앰비덱스’(AMBIDEX) ▲스마트폰과 자율주행 기기들을 위한 위치 및 이동 통합 솔루션 ‘xDM 플랫폼’ ▲3차원 실내 정밀 지도제작 로봇 ‘M1’, ▲고가의 레이저 스캐너 없이도 원활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가이드 로봇 ‘어라운드 지(AROUND G)’ ▲로보틱스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실내 지도 자동 업데이트 솔루션’ 등이 공개된다.

./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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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팔 엠비덱스(AMBIDEX)는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구현한 것으로 2017년 국내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인 데뷰(Deview)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사람의 팔보다 가벼운 엠비덱스는 와이어 구조 메커니즘을 통해 사람과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과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

네이버는 글로벌 통신 칩 제조 및 솔루션 기업 ‘퀄컴(Qualcomm)’과의 협력을 통해 엠비덱스에 적용한 ‘5G 브레인리스 로봇(brainless robot) 제어 기술’을 선보인다. 로봇 자체에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하지 않아도 5G의 초저지연 (low latency) 기술을 이용해, 통신망 연결만으로도 정밀하게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밖에도 ▲모바일 매핑 시스템(R1)이 수집한 장소 정보와 항공촬영 이미지를 결합해 자율주행에 활용하는 고정밀 지도(Hybrid HD Map)를 만들 수 있는 매핑 기술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카메라 하나로 전방 주의와 차선이탈경고 등을 제공하는 진화된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실제 도로와 융합된 것처럼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하는 3차원 광학기술(AHEAD)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 등을 CES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고정밀 지도(Hybrid HD Map)는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HD 지도를 구축한 것으로, 고정밀 항공사진과 모바일 매핑 시스템(R1)이 탑재된 차량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이 지도를 활용하면 도심처럼 고층 건물이 많아 GPS 음영이 많은 지역에서도 끊김없이 위치를 측정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러한 기술이 다양한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xDM’(eXtended Definition & Dimension Map Platform)이라는 기술 플랫폼을 구축했다. 여기서 네이버는 API와 SDK(Software Development Kit·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형태로 xDM 플랫폼을 공개, 국내·외 기업과의 다양한 제휴 협력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도로 네이버는 2013년부터 미래 기술을 집중 연구하는 사내조직 ‘네이버랩스’를 설립한 바 있다. 2017년부터 별도 회사로 분사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을 내세웠다. 사용자가 처한 상황과 환경을 인지하고 이해해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정보와 서비스를 끊김없이 제공하겠다는 것이 네이버의 생활환경지능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미래 기술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로 일상의 유익함과 즐거움이라는 사용자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