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연간 최대 실적에도 찜찜한 뒷맛…4Q 영업이익률 초라한 0.5%(종합)

입력 2019.01.08 17:00 | 수정 2019.01.08 17:20

LG전자가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개운한 뒷맛을 남기지 못했다. 주력 사업인 TV와 가전 사업이 휘청하며 2018년을 마무리하는 4분기 1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 / IT조선 DB
8일 LG전자는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18년 4분기 매출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 4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7.0%로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9.5% 줄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2018년 매출 61조3399억원, 영업이익 2조7029억원으로 2년 연속 60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7년과 비교하면 9.5%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애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전자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2018년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조6276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LG전자가 무난하게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었다.

4분기 실적이 애초 기대에 훨씬 못 미치며 장밋빛 전망은 빗나갔다. 영업이익은 증권가에서 예측한 평균 전망치(컨센서스) 3981억원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753억원을 기록했다. ‘어닝 쇼크'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LG전자의 2018년 실적 흐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영업이익률이다. LG전자는 1분기 7.3%의 영업이익률로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2분기 5.1%, 3분기 4.9%로 떨어지더니 4분기에는 0.5%에도 못 미쳤다.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아 5원도 채 남기지 못한 셈이다.

이는 결국 주력 사업인 TV와 가전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잠정 실적 발표인 탓에 LG전자는 각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스마트폰 사업이 이미 오랫동안 적자 행진을 이어온 점을 고려하면 TV와 가전 부문마저 힘을 쓰지 못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TV 사업의 경우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에서 올레드 TV 점유율 유지를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4000억~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한 가전 부문도 4분기에는 1000억원대로 주저앉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2017년 2분기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한 스마트폰 사업은 4분기에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신규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이 시장 1위인 삼성전자도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 미만을 기록한 터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장 사업도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LG전자의 2018년 실적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지만,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변수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TV 사업은 올레드 라인업을 확대하며 삼성전자와 프리미엄 시장을 양분하는 구도를 형성해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가전 사업도 상반기 성수기 효과를 기대할 만하고, 전장 사업은 지난해 인수한 오스트리아의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제조사 ZKW 효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은 업황 저하에 이렇다 할 LG전자만의 반전 카드가 확실하게 없어 적자 탈출은 물론이고, 분기 매출 2조원 달성도 험난할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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