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 중인 CES 2019에 미래 도심 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M.VISION)을 공개했다.

10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엠비전은 레벨 4 이상의 미래차 콘셉트로, 회사(MOBIS)의 비전(VISION)을 담은 동시에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Ambition)를 표현하는 이름이다.


엠비전. / 현대모비스 제공
엠비전. / 현대모비스 제공
엠비전의 특징은 자동차 지붕에 모듈화한 자율주행 키트를 장착해 주변 360°를 정확히 인지한다는 점이다. 또 차량 전후좌우에 장착된 램프를 통해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 소통한다.

C·A·S·E(Connectivity·Autonomous·Sharing·Electrification)로 대표되는 미래차 트렌드를 반영하며, 자율주행차의 불안한 안전성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전무)은 "엠비전은 현대모비스가 그동안 노력해온 센서기술과 미래차 램프 기술을 융합해 구체화한 자율주행 콘셉트로, 기술경쟁력과 동시에 회사의 연구개발 방향성을 담았다"며 "엠비전에 구현된 다양한 미래차 신기술들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센서 기술 집약한 자율주행 키트…주변 360° 환경 완벽 인식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엠비전의 핵심은 라이다(LiDAR) 센서 4개와 다기능 카메라 센서 5개를 하나로 모은 자율주행 키트다. 자동차 지붕에 얹는 방식이기 때문에 자동차의 크기나 디자인과 무관하게 적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고, 설계 원가 절감효과도 크다는 게 모비스 설명이다. 자율주행 레벨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를 개조하거나 바꿀 필요없이 키트 내 센서 숫자 또는 알고리즘 업데이트만 하면 된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키트를 통해 센싱 성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카메라 센서나 라이다 센서는 특성상 높은 곳에 장착할수록 효율이 좋아지기 때문에 자동차 지붕에 장착하는 방식이 유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엠비전은 자율주행 키트 외에도 레이더(Rader) 센서 5개, 초음파 센서 12개를 자동차 하단에 추가 장착했다.

자율주행 키트는 그간 현대모비스가 축적해 온 자율주행 센서 기술의 집약체로, 회사는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실제 2018년 9월 국내 최초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하고, 최근 차량 주변 360°를 모두 센싱할 수 있는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 기술도 확보했다.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올해 중순까지 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라이다 센서도 외부 협업 가능성을 열어 두고있다.

◇ 자율주행 시대에는 램프로 소통

엠비전은 전후좌우에 장착된 램프로 주변 자동차나 보행자 등과 직관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어두운 곳에서 주행 시야를 밝히던 램프가 자율주행 시대에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다.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를 체험 중인 관람객. / 현대모비스 제공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를 체험 중인 관람객. / 현대모비스 제공
이같은 라이팅(Lighting) 기술은 자율주행 안전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량 정보 표시 능력을 높여 차량 상태를 스스로 표현하고, 주변 환경에 빛을 비춰 글씨 등의 직관적 신호를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엠비전에 담긴 현대모비스 라이팅 기술은 ‘커뮤니케이션 라이팅’과 ‘DMD 헤드램프’다. 커뮤니케이션 라이팅은 차량 앞뒤에 장착된 특수 디스플레이로 글씨나 이모티콘 등을 표시하는 기술이다. DMD(Digital Micro-mirror Device) 헤드램프는 40만개에 달하는 미세한 거울로 헤드램프 불빛을 조정해 노면에 특정 신호들을 구현한다.

이런 램프 기술은 현재 자동차가 자율주행 중임을 알릴 수 있다. 또 보행자와 콘텐츠나 이미지로 소통이 가능하다.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를 인식해 노면에 횡단보도 이미지를 비추거나, 물웅덩이를 우회하도록 화살표를 표시해 주는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미르코 고에츠 현대모비스 램프 설계담당 이사는 "기존에는 정형화된 램프 제품의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는 빛을 활용해 외부와 소통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으로 개념이 확장될 것"이라며 "이번 콘셉트에 구현된 다양한 램프 기술은 2021년 상반기까지 모두 확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