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내 이통업계 수장의 광폭 행보가 주목을 받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미국 방송 솔루션시장 공략을 위한 협약을 맺고, 5G 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자율주행차 부문을 중심으로 5G 먹거리를 찾아나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디지털 콕핏 2019'를 체험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디지털 콕핏 2019'를 체험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 박정호 SKT 사장, 미디어·자율주행 부문 협업 성과

박정호 사장은 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최대 규모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SK텔레콤의 합작회사(조인트 벤처) 설립 관련 협약을 이끌어냈다. 양사는 합작회사에 각각 1650만달러(184억5000만원)씩 총 3300만달러(369억원)를 투자해 공동 경영에 나선다.

합작회사는 ATSC 3.0 방송 솔루션과 장비를 공동 개발해 2019년 미국 내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사장은 또 죽스, 디에이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과 SK텔레콤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사는 국내에서 ▲교통 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보안∙관제 서비스 ▲자율주행 로봇 택시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같은날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토르드라이브와도 ‘자율주행 사업 개발 및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과 토르드라이브는 국내에서 ▲서울 도심 혼잡지역 대상 자율주행 셔틀 차량 구축 ▲도서 산간 지역의 교통 약자를 위한 자율주행 로봇 택시 공급 ▲물류·배송 기업과 연계한 ‘라스트 마일(고객에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구간)’ 자율주행 배송 등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8일에는 삼성전자, SM엔터테인먼트와도 5G, 미디어, 모빌리티 등에 대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CES 2019 인텔 전시장을 방문해 인텔 관계자로부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CES 2019 인텔 전시장을 방문해 인텔 관계자로부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 하현회 LGU+ 부회장, 자율주행서 수익모델 탐색…삼성·네이버와 협력 논의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CES 2019에서 자율주행차 부문을 면밀히 살폈다. 5G에서 자율주행차와 접목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 5G 수익 모델로 제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 부회장은 8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혼다, 닛산 등 완성차 업체의 부스를 방문해 자율 주행차의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 분석을 구했다. 하 부회장은 자율주행에서 모빌리티와 연계, 5G 기반의 AR/VR 등 구체적인 사업모델과 함께 자율주행차 탑승객의 편의성 향상 혁신 신기술 및 커넥티드카 추진 현황 등을 살폈다.

하 부회장은 인텔 부스를 방문해 BMW 이어 포드와 같이 진행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하 부회장은 자율주행이 가능한 현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카메라를 사용하고 카메라나 센서 갯수를 줄이는 방법에 대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했다.

그는 또 기아자동차 부스에서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를 둘러본 후 "미래 스마트시티의 인-카(In-Car) 라이프 스타일에서 실시간 AI 분석을 위한 초저지연 5G 통신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9일 삼성전자, 네이버 등 주요 기업 경영진과도 5G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삼성전자 전시부스에서 고동진 사장과 만나 5G 조기 확산을 위한 단말·장비 적기 공급, 기술혁신에 대한 공조 등을 논의했다. 네이버랩스 부스에서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함께 5G와 연결된 로봇팔 '엠비덱스', 인도어오토노모스 맵핑로봇 등을 살펴보고 양사 협력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