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드론, 글로벌 IT 박람회서 각광…업계 "사고 위험 줄여야 한다" 한 목소리

입력 2019.01.11 06:00

개인용 항공 촬영 드론에서부터 산업용 특수 목적 드론에 이르기까지, 형태도 용도도 다양한 무인기들이 CES 2019 행사장을 수놓았다.

드론 업계는 이번 박람회에서 응용 분야, 애플리케이션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보다 성능이 업그레이드 됐지만 가격이 저렴해진 개인용 드론·액세서리도 출품됐다. 드론 업계는 무인기가 일으킬 수 있는 사고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 드론과 산업계 융합은 진행중…보안·배송·택시 드론 눈길

드론 업계는 보안, 유통, 탐지검사 등 기존 산업계와의 융합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CES 2019에서도 드론과 산업계와의 기발한 융합 사례가 여럿 공개됐다.

‘선플라워랩(Sunflower Lab)’은 드론과 스마트 조명을 융합한 ‘드론 가정 보안 시스템’을 출품했다. ‘해바라기(Sunflower)’ 스마트 조명에 움직임이 감지되면, 센서와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 ‘벌(Bee)’이 이륙해 현황을 파악한다.

선플라워랩의 드론 가정 보안 시스템. / 선플라워랩 홈페이지 갈무리
벌은 내장 센서와 카메라로 사람과 자동차, 반려동물 등을 구분한다. 스마트 조명에 감지된 움직임이 사람, 즉 ‘침입자’로 판단될 경우 벌은 자동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경고음을 울린다. 임무를 마치면 벌은 ‘둥지(Hive)’라고 부르는 허브 스테이션에 수납된다. 둥지는 벌의 충전과 무선 업데이트를 담당한다. 선플라워랩은 드론 가정 보안 시스템을 2019년 말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중국 온라인 유통기업 ‘징동닷컴(JD.Com)’은 신개념 물류 센터 ‘스마트 배송 스테이션’을 공개했다. 스마트 배송 스테이션에서는 사람과 로봇이 절반씩 맡아 물품을 분류한다. 분류된 물품이 자율주행 배달 로봇에 실리면, 로봇은 주소를 스스로 찾아 하루 최대 2000개의 물품을 배달한다. 배달이 끝나면 로봇은 자동 귀환해 다음 임무를 기다린다.

징동닷컴 스마트 배송 스테이션 배달 로봇. / 징동닷컴 홈페이지 갈무리
장동닷컴은 CES 2019에 앞서 스마트 배송 스테이션의 실증 실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징동닷컴은 스마트 배송 스테이션을 현재 운용 중인 의약품·소비재 오지 배송 드론의 충전 및 유지보수 거점으로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모빌리티와의 융합도 돋보인다. ‘우버엘리베이트(UberElivate)’는 2023년(이하 현지시각) 이내에 미국 로스앤젤레스·달라스에서 드론 택시 ‘우버 에어(Uber Air)’를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CES 2019에 참가한 우버엘리베이트의 파트너사 ‘벨(Bell)’은 택시 드론 ‘넥서스(Nexus)’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벨 넥서스 프로토타입 예상도. / 벨 홈페이지 갈무리
벨 넥서스 프로토타입은 5인용이다. 틸트(상하) 동작하는 프로펠러 덕트 팬 6개에서 양력과 추진력을 함께 얻는다. 이 제품은 수직이착륙 가능하므로 공간 제약이 적다. 벨 측은 우버 에어를 포함, 택시 드론 넥서스를 2020년 중반 실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어셀피 에어 시리즈. / 에어셀피 홈페이지 갈무리
개인용 드론과 액세서리도 나왔다. ‘에어셀피(AirSelfie)’는 1200만 화소 사진 및 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개인용 드론 ‘에어 시리즈(에어 100·에어 젠·에어 듀오)’를 공개했다. 본체 부피가 작고 가격대도 최고 220달러(25만원)쯤인 보급형·개인용 항공 촬영 드론이다.

DJI는 5.5인치 고해상도 모니터를 탑재한 드론 제어용 콘트롤러를 공개했다. 이 콘트롤러를 사용하면 스마트 기기 없이 DJI 드론을 최대 8㎞ 거리까지 조종할 수 있다.

◇ 전세계 드론 업계 "안전 최우선" 한 목소리

드론은 산업계와 시너지를 내는 정보통신기술 기반 제품이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대형 사고를 야기하는 등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CES 2019가 열리기 전인 2018년 12월 영국 개트윅 공항에서 드론이 무단 비행, 업무 마비 사태를 불렀다. 이어 2019년 1월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도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공항은 드론 비행 금지 구역이다. 비행기 이·착륙시 드론과 충돌할 경우 추락을 비롯한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새와 부딪히는 ‘버드 스트라이크'보다 드론과의 충돌이 더 위험하다는 평가도 있다.

CES 2019에 참가한 드론 업계는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현하며 무엇보다 안정적 운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 샤먼 유닉(Yuneec) 대표는 "이번 사건은 드론 업계에 큰 피해를 준 범죄 행위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크레이그 글로버 파워비전(PowerVision) 이사 역시 "드론 무단 비행은 모든 이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불행한 행위다"고 밝혔다. 팀 매튜스 오텔로보틱스(Autel Robotics) 매니저는 "드론 운용자는 대부분 책임 있게 행동한다. 드론의 긍정적 역할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드론 무단 비행, 이로 인한 위협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업계는 ‘드론 식별 규칙’을 제시했다. 무단 비행 중인 드론과 조종자를 원거리에서 식별할 수 있으면, 책임 소재를 물어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미국연방항공청(이하 FAA,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은 실제 드론 식별 규칙을 만들기 위한 테스트 프로그램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각) FAA가 최대 2년간 프로그램을 운용, 드론 식별 규칙을 만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규칙은 취미용 촬영 드론이나 상업용 배달 드론이 올바르게 운용되고 있다는 증명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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