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스마트폰, 5G·폴더블 새판 짜기 승부수 통할까

입력 2019.01.11 06:00

2018년 스마트폰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필두로 주요 제조사가 5G폰, 폴더블폰 등으로 새판 짜기에 나선다.

스마트폰 이미지. / IT조선DB
11일 카날리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IDC 등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은 1~3%쯤 줄어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공식 집계 결과가 아닌 예비전망 결과지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실적도 이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이 28.7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스마트폰 시장 정체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정체됐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15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LG전자는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79.5% 급감한 7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4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3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본다.

애플도 파도를 피하지 못했다.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에게 발송한 서한을 통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대비 5~9%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즉시 증시에 반영돼 애플 주가가 폭락했고, 애플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84조원 증발했다.

전자 업계는 이같은 불황의 원인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 있다고 본다. 카날리스는 2018년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9%쯤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 애플 등 중국 외 제조사가 직격탄을 맞은 반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는 자국 내 입지를 더 탄탄히 하는 기회가 됐다.

그럼에도 2019년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DC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매출이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저가폰은 전반적으로 하드웨어 사양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수요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단연 5G 상용화와 폴더블폰의 등장이 기대를 모은다. 삼성전자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19’에서 5G 스마트폰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실제 제품을 공개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가장 최신 버전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제품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CES VIP 부스에서 직접 삼성전자의 비공개 폴더블폰을 살펴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완성도가 매우 높은 제품이다"라고 평가했다.

LG전자도 2월 MWC 2019에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8씽큐(가칭)’을 공개하고, 3월에는 5G 지원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폴더블폰의 경우 3분기 출시가 유력하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CES 2019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신뢰를 쌓는 작업과 폼팩터를 바꾸는 방식 등으로 변화를 만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폴더블폰 출시 계획을 암시하기도 했다.

애플의 경우 올해를 건너뛰고 2020년에야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일부 외신 등에서 애플이 판매량 감소라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5G 지원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퀄컴과의 특허 분쟁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다만, 올해 5G가 상용화되더라도 관련 단말기 보급 등 대중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5G가 당장 스마트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5G 개화는 스마트폰 사업에 중요한 기회임에 틀림없고, 초기 선진 시장에 대응 가능한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이다"라며 "다만, 선진시장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이라 올해는 손익을 개선시킬 동력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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