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이 올해 PC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노트북 제조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이번 CES 2019에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HP가 CES 2019에서 선보인 15인치 OLED 노트북 ‘스펙터 X360’. / HP 제공
HP가 CES 2019에서 선보인 15인치 OLED 노트북 ‘스펙터 X360’. / HP 제공
OLED 디스플레이는 색을 내는 픽셀의 뒤에서 광원(백라이트)을 비춰 화면을 구성하는 일반 LCD와 달리, 하나의 픽셀을 구성하는 RGB 화소 하나하나가 직접 발광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 백라이트가 없는 만큼 노트북을 더욱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력 소모도 줄어들어 노트북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더욱 늘릴 수 있다.

화질 면에서도 완전한 검은색을 구현하기 어려운 기존 LCD 방식과 다르게 OLED는 각각의 화소별로 온전한 검은색을 구현할 수 있어 이미지나 영상의 어두운 부분을 표현하기에 유리하고, 그만큼 높은 명암비와 깊은 영상미를 제공할 수 있다.

◇ 번인, 가격 완화로 ‘OLED 노트북’ 시장 확대의 길 열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OLED가 그동안 PC 시장에서 외면받은 이유는 OLED의 고질적인 번인(burn-in, OLED의 화소가 장시간 발광으로 색이 변해 자국처럼 보이는 현상) 문제와 상대적으로 비싼 패널 가격 때문이었다.

스마트폰이나 TV의 경우 동적인 화면을 계속 유지해 번인 발생을 억제할 수 있지만, PC는 상대적으로 정적인 화면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번인 문제에 노출되기 쉽다. 그러나 새로운 유기 소재의 개발 등 번인 현상을 줄이는 기술이 꾸준히 개발되면서 2017년을 기점으로 OLED를 채택한 PC용 모니터가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델의 게이밍 노트북 ‘에일리언웨어 m15’도 OLED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 델 제공
델의 게이밍 노트북 ‘에일리언웨어 m15’도 OLED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 델 제공
앞서 OLED를 탑재한 노트북이 각각 HP와 레노버를 통해 출시된 바 있지만, 일반 노트북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런 상황도 최근들어 노트북에 적합한 중소형 고해상도 OLED 패널의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변하고 있다. 패널 공급가가 낮아지면서 OLED를 채택한 노트북 출시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CES 2019에서는 글로벌 PC 업계를 이끄는 HP와 델, 레노버 3개 제조사가 일제히 노트북 신제품 라인업에 OLED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였다. HP는 3년 전 선보인 13인치 모델에 이어 이번 CES에서 OLED 노트북 ‘스펙터 X360(Spectre X360)’의 15인치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오는 3월경 정식 출시될 예정인 이 제품의 구체적인 사양과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앞선 13인치 제품의 사례를 고려하면 동급의 일반 노트북보다 평균 배터리 사용 시간은 길지만 가격은 좀 더 비싸게 출시될 전망이다.

델은 15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프리미엄 노트북 ‘XPS 15’와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에일리언웨어 m15’를 동시에 선보였다. 이들 제품에 탑재된 15인치 OLED 패널은 최신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지원하며, 10만:1에 달하는 명암비, DCI-P3 100%를 충족하는 우수한 색 재현율로 더욱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을 제공한다. 델의 OLED 노트북도 4월경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레노버의 컨버터블 노트북 ‘요가 C730’. / 레노버 제공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레노버의 컨버터블 노트북 ‘요가 C730’. / 레노버 제공
레노버도 자사의 대표적인 컨버터블 노트북 브랜드 요가(YOGA) 라인업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요가 C730’을 선보였으며, 고성능 게이밍 하드웨어로 유명한 레이저(Razer)도 15인치 OLED를 탑재한 ‘블레이드 15’ 제품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이번 CES 2019에 맞춰 대거 등장한 차세대 OLED 노트북들이 올해 PC 시장에서 어떠한 발자취를 남길 것인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OLED #노트북 #CES2019 #LCD #랩톱 #레노버 #HP #델 #에일리언웨어m15 #XPS15 #요가C730 #레이저 #블레이드15 #올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