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대화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진화한다.

성기현(사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부회장은 15일 서울 상암동 CJ헬로 본사에서 "케이블TV가 겉으로는 아무 것도 안하는 것처럼 조용해 보여도 내부적으로는 기술 혁신과 서비스 개선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기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부회장, SO협의회 회장. / 김형원 기자
성기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부회장, SO협의회 회장. / 김형원 기자
CJ헬로는 2018년 1월 단말기 종류, 기능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 시청패턴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 ‘알래스카’ 플랫폼을 개발했다. 알래스카는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TV 시청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HCN, CJ헬로 등 케이블TV 사업자도 해당 기술을 서비스에 접목한다. CJ헬로는 음성인식 AI 기술을 자체 개발해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융합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향후 AI 스피커 사업자와 제휴해 새로운 TV 시청 환경을 선보일 계획이다.

티브로드는 2018년 12월 12월 이용자 편의를 개선시킬 목적으로 자체 클라우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도입했다. UI 이동속도, VOD 콘텐츠 리스트 로딩 속도 등을 향상시키고 풀HD 화질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기술은 향후 실시간 채널 시청률과 프로그램 시청 추이, VOD 시청 이력 등 사용자 이용 패턴과 성향을 분석하고 빅데이터 기반으로 맞춤 서비스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딜라이브 2015년 6월 국내 처음으로 클라우드 UI를 도입했다. 딜라이브는 서비스 도입 이후 셋톱박스 변경 없이 서비스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딜라이브 클라우드 UI는 낮은 성능의 셋톱박스에서도 UI 반응속도가 빠르고 데이터 로딩과 화면전환 시간을 단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딜라이브는 AI스피커인 ‘카카오미니’와 연동해 대화형TV 시청 환경을 구현했다.

현대HCN은 2018년 12월 4일 시청 환경 개선을 위해 맞춤형 클라우드 UI를 전면 도입했다. 맞춤형 UI는 CJ헬로의 ‘알래스카’ 기술에 시니어 모드와 카카오페이와 H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는 복합 결제 등 편의 기능이 추가됐다.

CMB는 2016년 7월부터 클라우드를 접목한 ‘클라우드 풀(Full) UI’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빠른 화면 전환과, 셋톱박스 외에도 모바일 등 다채로운 기기, 미디어 연동 등이 특징이다. 와이파이 셋톱박스는 가입자의 스마트폰 화면을 TV에 표시할 수 있는 스크린 미러링 기능도 갖추고 있다. CMB는 빅데이터와 커머스 등 광고 플랫폼과 연계한 기술 등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KCTV제주방송은 2018년 12월 17일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UI '알바트로스‘를 도입했다. 알바트로스는 ▲고해상도 그래픽 ▲손쉬운 검색 및 자동 추천 ▲간편 메뉴 등에 초점을 맞췄다. 또 키즈 모드를 추가해 어린이가 성인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일정 시간, 일정 편 수만 볼 수 있는 시청 환경을 구현했다. KCTV제주방송은 클라우드 UI로 제주 지역 날씨, 대기 상태 등 지역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