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만난 네트워크 카메라 날갯짓…해킹 우려 해소는 '숙제'

입력 2019.01.17 06:00

클라우드로 연결된 ‘네트워크 카메라’는 ‘CCTV(Closed Circuit TeleVision)’를 대체할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최근 업계는 네트워크 카메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속속 적용한다. 피사체 인식과 분석 등 AI 기술을 탑재한 네트워크 카메라는 보안·감시에 이어 가정으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다.

업계는 네트워크 카메라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한다. 해킹 위험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7일 김상준 엑시스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영업총괄 전무는 "업계는 수년 전부터 네트워크 카메라를 대상으로 한 해킹, 백도어 등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왔다"며 "소재 선정과 설계, 조립과 생산 등 개발 단계에서부터 출시 후 펌웨어 업데이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보안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공지능 네트워크 카메라, 산업계 이어 가정용으로도

네트워크 카메라는 주로 산업용, 그 중 보안·감시 부문에서 활약한다. 딥러닝(데이터를 분석, 공통점을 찾아내 이를 토대로 역할을 수행하는 기술) 기반 AI 기술은 네트워크 카메라의 보안·감시 성능에 날개를 달았다.

2018년 중국 공안은 콘서트장에 배치된 얼굴인식·AI 네트워크 카메라를 활용해 수만 관객 속에 숨은 경제사범을 포착해 체포했다. 중국 스타트업 ‘이투(Yitu)’는 얼굴인식 네트워크 카메라 기술을 중국 내 지하철과 버스에 적용해 2017년 2분기 570명쯤의 범죄자 체포를 돕고 소매치기 사건 발생 건을 30%쯤 줄이는데 기여했다.

스웨덴 기차 역에 배치된 네트워크 카메라. / 엑시스 제공
스웨덴 옌휘센 역 내에 설치된 엑시스 네트워크 카메라 33대는 범죄를 막고 긴급 상황 발생에 대비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으로는 네트워크 카메라의 ‘인원계수 솔루션’을 도입해 방문자수를 집계·점검하기도 했다. 지능형 솔루션을 탑재한 네트워크 카메라는 누군가 카메라 렌즈를 가리는 행위, 혹은 카메라 초점이 제대로 맞춰졌는지 여부도 스스로 감지한다.

오토키노 킵 가드 W. / 오토키노 홈페이지 갈무리
AI 기술을 탑재한 가정용 네트워크 카메라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를 보인다. 일본 IT 제조사 오토키노는 8일 360º 전방위를 촬영하는 자동 추적식 네트워크 카메라 ‘킵 가드 W(Keep Guard W)’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피사체 인식 기능을 탑재해 미리 지정해둔 어린이나 반려동물의 위치를 스스로 추적하며 영상을 담는다. 일반 카메라뿐 아니라 적외선 카메라도 탑재해 야간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원격에서 조종하거나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샤오미 이 홈 카메라3. / 샤오미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IT 기업 샤오미도 AI 기술을 탑재한 가정용 네트워크 카메라 ‘이 홈 카메라3(Yi Home Camera3)’를 CES 2019 박람회에서 공개했다. 이 제품은 시야 4.8m 안에 들어온 피사체의 외관과 소리를 구분하고, 침입자로 판단되는 사람이 등장할 경우 사용자에게 경비 알람을 보낸다. 샤오미는 이 홈 카메라3 구매자에게 6개월간 클라우드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침입자 감지시 기록 영상은 7일간 저장된다.

◇ 인공지능 업고 성장 계속할 네트워크 카메라…해킹 우려는 과제로

업계는 네트워크 카메라의 성장 가능성을 주시한다. AI 기술이 네트워크 카메라의 활용 범위를 산업계에서 가정으로 넓히고, 여기에 응용 애플리케이션까지 확보될 경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네트워크 카메라는 스마트홈, 빅데이터, 모바일과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의 근간 요소와도 잘 어울린다.

전세계 각국에서 네트워크 카메라를 포함한 가정용 보안 시스템 시장도 들썩이는 모습을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는 2019년 미국 보안 시스템 시장 규모를 45억6000만달러(5조1103억원)로 추산했다. 한국에서도 지자체, 제조산업과 교육기관 위주로 네트워크 카메라 보안 시스템이 보급되는 추세다.

중국산업연구원은 중국 네트워크 카메라 시장 규모가 2010년 이후 매년 25%쯤 증가, 2018년 1192억위안(19조7333억원)으로까지 성장했다고 밝혔다. 신흥 성장국으로 꼽히는 베트남의 네트워크 카메라 시장도 연 평균 12.4%(시장조사업체 6W리서치) 커지는 블루오션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네트워크 카메라의 치명적인 보안 위협 및 개인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제기된다. 2018년 일본에서 캐논 네트워크 카메라 해킹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공공시설, 복지기관 등에 배치된 네트워크 카메라 수십대가 해킹됐고, 캐논은 긴급히 소비자에게 공지하며 진화에 나섰다.

한국에서도 해커가 가정용 네트워크 카메라 수천대의 비밀번호를 해킹, 학원이나 가정 실내를 몰래 훔쳐보다 발각된 사건이 2018년 11월에 일어났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 국정감사에서 한국에 유통 중인 네트워크 카메라 400종 가운데 126종이 해킹에 취약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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