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1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주주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이하 마힌드라)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증자는 ‘제3자 배정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 1189만606주를 모집할 예정이다. ▲증자 비율은 8.6%(증자 전 발행 주식 총수 1억3794만9396주) ▲신주 발행가는 4205원 ▲납입 예정일은 2019년 1월 25일 ▲상장 예정일은 2월 12일이다.

이번 증자는 지난 2013년(800억원)에 이어 대주주가 참여하는 두번째 유상증자다. 쌍용차에 대한 직접 투자로 대주주로서의 적극적인 지원의사와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게 쌍용차 설명이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와의 M&A 이후 지난 7년여간 5종의 신차 개발에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티볼리와 렉스턴 브랜드는 현재 회사의 주력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향후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정부의 친환경 미래차 육성 정책에 부응하는 신차종 개발 등에 쓰인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미래 핵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판매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파완 고엔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쌍용차가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신차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해 판매 증대를 도모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는 쌍용차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지원하는 마힌드라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신차 개발자금 확보가 가능해지는 만큼 향후 계획된 신차 개발을 수행할 것"이라며 "전기차 등 미래 친환경차는 물론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글로벌 SUV 전문기업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힌드라는 2011년 3월 5225억원(신규 유상증자 4271억, 회사채 954억) 투자로 쌍용차 지분 70%를 인수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은 74.65%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