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조직 운영과 책임을 강화한 ‘책임리더’ 직의 신설을 고려 중이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조직의 책임과 권한을 더욱 강화한 책임리더직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책임리더직은 리더와 대표 사이에 신설되는 중간 관리자급 직책이다.

곽대현 네이버 홍보팀 수석은 "조직 운영의 책임과 권한을 가진 중간 단계의 관리자가 필요해 ‘책임리더' 직의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책임리더직이 임원제의 형식을 취하게 될지는 미정이다.

네이버는 2017년 임원제를 폐지하며 능력 중심의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빠르고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는 네이버에서 공식 직함이 소통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관점에서다.

당시 임원제를 폐지하며 기존 이사 직위의 임원은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일반 직원과 동등한 대우를 받도록 했다. 또한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대표격 직원에게는 ‘리더’라는 직위를 부여해 사내 프로젝트 조직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했다.

네이버 사옥. / 네이버 제공
네이버 사옥. / 네이버 제공
최근 네이버가 핀테크와 금융, 커머스 등 각종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쳐가고 있는 가운데, 업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리더보다 조직 운영 책임까지 더한 책임리더제를 통해 대외적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또한 일각에서는 지난해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가 네이버의 책임리더직 도입 검토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책임리더직 신설을 사실상 임원직의 부활로 보는 시각 때문이다. 임원직은 근로기준법 상 근로시간 규정을 적용받는 대상이 아니기도 하다.

곽 수석은 다만 "도입 검토 중인 책임리더의 형태가 임원직이 되더라도 이들이 반드시 52시간 이상 일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며 "52시간 제도 운영과 별개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