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픽업트럭 하반기 출격 예고…업계 '촉각'

입력 2019.01.17 06:16

현대자동차가 중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픽업트럭은 지금껏 현대차가 개발·판매를 하지 않은 차종이어서 업계 촉각이 모이는 중이다.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콘셉트. /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하반기 내놓을 예정인 픽업트럭은 2015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싼타크루즈’를 기반으로 하는 차다. 당초 ‘HCD-15’ 이름으로 공개됐다. HDC라는 이름의 의미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 디자인 센터에서 디자인을 맡았다는 의미다.

콘셉트카의 주요 특징을 둘러보면 싼타페 플랫폼을 활용하며, SUV와 픽업트럭 사이의 크로스오버를 지향한다. 당시 2.0리터 터보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90마력을 확보했다.

현대차의 픽업트럭 양산은 철저히 북미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에서 SUV와 픽업트럭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차종 다양화와 시장점유율을 위해 반드시 픽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미 지역 딜러에서도 지난 몇년간 끊임없이 픽업트럭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국내 시장 역시 픽업 트럭의 인기가 상당한 편이다. 쌍용차의 경우 렉스턴 스포츠를 2018년에만 4만대 넘게 판매했다. 연간 4만대는 현대차 투싼(4만6416대), 스타렉스(4만5776대) 판매량에 버금가는 숫자다. 현대차로서도 시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리기에 충분하다.

다만 생산에 있어 한-미 FTA 문제가 남아있다. 2018년 3월 합의된 FTA 개정안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한국산 화물차 관세 25%를 2041년까지 유지한다. 원래는 화물차 관세를 2021년 없애는 것이 합의 내용이었다.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콘셉트. / 현대차 제공
이 때문에 현대차 픽업트럭을 국내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을 잃는다. 북미 중형 픽업트럭 시장은 최근 미국, 일본, 독일 업체가 총출동하는 최대 경쟁시장으로, 관세부과는 현대차에게 부담이다. 픽업트럭의 미국 생산이 고려되는 이유다.

반대로 미국에 만들어진 픽업트럭은 한국에서 판매가 원척적으로 봉쇄된다. 현대차 노사 합의에 따라 해외생산차는 노조의 동의가 있어야 국내에서 팔 수 있는데,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아서다.

결국 미국 판매용은 미국에서, 한국 판매용은 한국에서 만들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니면 북미보다 시장규모가 작은 한국을 포기하는 방법도 있다. 기아차가 2019 디트로이트에서 선보인 대형 SUV 텔루라이드 역시 같은 이유로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다.

국산차 관계자는 "올 하반기 현대차가 중형 픽업트럭을 소개하고, 2020년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은 북미 시장을 우선한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국내 픽업 시장이 성장 중인 것을 보면 국내 판매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생산지 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아차 역시 모하비의 프레임 타입 보디를 기초로 픽업트럭 개발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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