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택난이 심화된 시애틀과 인근지역에 5억달러(56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시애틀은 지난 몇년전부터 IT 기업이 몰리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 MS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 MS 제공
16일(현지시각) 시애틀타임스 및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MS는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과 그 인근 지역에 중산층과 저소득층, 노숙인을 위한 주택공급에 5억달러를 쓰기로 했다.

시애틀은 아마존과 MS의 본사가 위치해 최근 IT 기업의 러시가 이어지는 곳이다. 기업체가 몰리면서 지역 경제는 성장했으나, 인구가 늘어 적절한 가격대의 주택을 구할 수 없는 공급난이 발생했다.

실제로 2017년 봄 단독주택 가격은 72만6000달러(8억1000만원)로, 2012년에 비해 136% 급등했다는 게 시애틀타임스 보도다. 또 시애틀 및 근교를 아우르는 킹카운티의 경우 2040년까지 지역경제 성장률에 맞춰 24만4000가구를 수용하는 새 주택이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주택난이 심해지자 MS는 직원에게도 피해가 돌아간다는 판단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많지만 현실은 식당 근로자, 셔틀 운전기사 등 MS를 지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맘편히 살 곳이 없다는 것"이라며 "주택 공급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주택과 관련한 MS의 계획은 회사 44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MS는 강조했다. 또 미국 민간기업이 주택 공급 문제에 크게 기여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MS는 직원 5만명이 일하고 있는 본사 인근에 ‘노동인구’가 주택을 확보할 수 있도록 2억5500만 달러(2870억원)를 부동산개발업자에 대한 저금리대출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위 소득 60% 이하 가구를 위한 주택 건설에 2억5000만달러(2810억원)를 쓴다. 나머지 2500만달러(280억원)는 지역 내 저소득층·노숙인을 지원할 계획이다.